하양에는 숨겨진 맛집이 많다. 아직 오늘은 그 중에서 맛있는 돼지찌게 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상호는 "내고향추어탕"이지만 추어탕, 돼지찌게, 오뎅찌게, 된장찌게, 김치찌게, 고디탕, 닭계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이 집에 5번 정도 방문했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갈 때마다 돼지찌게만 주문하고 있다. 이 날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다시 찾게 되었다.

 

 

상호 : 내고향추어탕

주소 : 경북 경산시 하양읍 조산천동길 26 (동서리 640-20)

전화번호 : 053-857-9292

결재 : 카드결재 가능

주차 : 별도 주차장 없음. 주변 도로에 눈치껏 주차(하양 장날인 4일과 9일은 주차하기 힘들어짐)

 

 

<사진1. 내고향추어탕 메뉴판>

 

 

<사진2. 내고향추어탕 돼지찌게1>

- 주문한 돼지찌게와 반찬들이 세팅되었다. 반찬은 찾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제공된다.

- 돼지찌게의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보통은 먹기 좋게 매콤하다. 매운 것을 싫어한다면, 안 맵게 주문해야 한다.

 

 

<사진3. 내고향추어탕 돼지찌게2>

- 두툼한 돼지고기와 각종야채, 당면 등이 들어가 있다.

 

 

<사진4. 내고향추어탕 내부>

 

 

이 집은 하양꿈바우시장 맞은편(북쪽)에 있다. 하양 드림마트와 삼우궁전아파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보통 읍내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식당이다. 내부는 <사진4>와 같이 4인용 테이블이 6개씩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 신발을 벗고 앉아서 식사를 하는 구조이다. 주방은 "조금" 개방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식당의 상호가 내고향추어탕이니 추어탕이 가장 맛있을거 같은데, 주위에 추어탕을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식당을 찾으면 항상 돼지찌게만 주문하고 있다. "오늘은 다른걸 주문해야지!" 하고 방문했다가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돼지찌게가 생각나는 곳이다.

 

기본 반찬들도 모두 맛있다. 식당을 찾을 때마다 기본 반찬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돼지찌게는 두툼한 삼겹살, 버섯, 각종야채, 당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운맛을 조절하지 않고 주문하면 맛있는 매운맛이 나는 찌게가 제공되고, 매운 것을 싫어하거나 매운맛에 온 몸의 땀샘이 반응하는 사람들은 안 맵게 주문 가능하다. 보통보다 더 맵게 주문한 적은 없어서 더 매운맛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찌게이므로 건더기가 많다. 돼지고기도 충분히 들어가 있다. 면류를 좋아하기에 당면이 들어가 있는 것도 좋다. 참고로 김치찌게에는 당면이 없다. 공깃밥 한 그릇과 함께 하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이 정도 품질에 가격도 6,000원이라 부담이 없다. 하양에서 6천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돼지국밥도 5천원 정도 하지만, 내고향추어탕의 돼지찌게는 그 이상의 맛을 제공한다. 

 

 

 

내고향추어탕에 대한 나의 평점 : 4.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24.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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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배달음식 맛집을 찾는게 쉽지 않다. 치킨과 피자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시지에 배달만 하는 괜찮은 횟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호 : 한남자회수산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산로 123(매호동 1331) 시지하나타운아파트 정문상가

전화번호 : 053-792-8252

결제 : 포장은 카드가능, 배달은 현금/송금(현금영수증 발행)

 

회를 취급하는 식당이 배달만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술"을 포기해야하고, 2차 및 3차로 갈 곳을 찾으러 헤매는 손님들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손님을 직접 대하지 않고 배달되는 음식으로만 평가를 받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회는 따로 조리를 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장점도 있을 것이다. 오직 "회"만 취급하면 된다. 여타 부요리(스키다시)와 매운탕 또한 신경을 필요가 없으니 주방 인력 1명이 줄어든다. 술을 취급하지 않으니 술로 인한 부작용(음주진상고객 등)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홀이 없으니 큰 면적의 가게도 필요 없고, 주차장도 필요 없으니 임대료 걱정이 낮아진다.

 

무엇보다도 회 품질로 평가 받겠다는 주인장의 의지가 엿보였다.

 

 

 

<사진1. 모둠회 중 - 3만원>

 

모둠회는 2만(소), 3만(중), 4만(대)원에 판매되고 있다. 송송이(아내)와 둘이서 먹기 위해 3만원짜리를 주문했다. 우리 부부는 회를 포함한 해산물을 좋아하고 잘 먹기에 넉넉하게 주문했다.

 

모둠회는 국민 횟감인 우럭, 광어, 가숭어(밀치, 참숭어)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무난하고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횟감이다. 상추와 깻잎이 들어있는 야채 봉지 2개와 된장, 간장, 초장(2개), 고추+마늘이 함께 따라 왔다. 다른 부요리는 없었다. 처음에는 부요리가 없어서 조금 썰렁한 느낌이었지만, 다 먹은 뒤에는 오히려 회 맛을 방해하는 다른 음식이 없었다는 것이 더 좋았다.

 

와사비는 가루와사비(와사비분)가 아닌 생와사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가루와사비는 200g에 4,000원 내외, 생와사비는 750g 7,000원 내외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가루와사비는 물에 개서 사용해야하니 두 제품의 무게를 1: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생와사비가 당연히 비싸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튜브 제품을 비교해 봐도 연와사비 35g 튜브가 1,300원 내외, 생와사비 43g 튜브가 3,500원 내외로 생와사비가 2배 이상 비싸다. 또한, 생와사비는 냉장보관 해야 하므로 보관도 쉽지 않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좋은 맛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점이 좋았다.

 

 

<사진2. 모둠회 구성 품목>

 

 

<사진3. 간장과 와사비, 그리고 쌈>

- 왼쪽 사진처럼 생와사비와 함께 먹는 회 맛이 더 좋았다. 초장맛이 그리우면 오른쪽처럼 쌈을 싸먹으면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함께 제공된 고추와 마늘도 싱싱했다.

 

 

<사진4. 생 와사비와 간장>

 

 

<사진5. 모둠회 중에 제공되는 회의 무게, 383g>

 

회 맛은 좋았다. 우럭, 광어, 가숭어 모두 양식이지만 회 상태는 싱싱하고 맛있었다. 특히 생와사비를 제공하는 횟집이 자주 없다보니, 생와사비와 함께 먹는 회 맛이 더욱 좋았다.

 

초장과 된장도 다른 곳의 것과는 맛이 맛있게 달랐다. 그 이유를 나중에 가게를 방문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가장 위 대문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남자에서 사용하는 간장, 초장, 된장은 전문일식 조리 OO 직접 조리하여 사용OOO 안심하고 드세요^^" 라고 적혀 있다. 장류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조리하여 사용하는 것에서 음식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모둠회 3만원(중)에 제공된 회의 양은 383g 이었다. 성인 1인당 150g 정도의 회를 먹는다고 보면 우리부부는 상당히 많은 양의 회를 먹었다. 부요리가 없었으니, 회로만 배를 채웠다.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어 라면을 하나 끓였는데, 배가 불러서 1/3 정도는 먹지 못했다. 성인 2명이 먹기에 3만원(중)짜리는 충분한 양이었다.

 

 

<사진6. 메뉴>

 

 

대문사진과 메뉴에서 보이듯이 해물도 판매하고 있었다. 송송이가 개불을 좋아해서 다음번에는 해물을 사먹어 봐야겠다.

 

시지에서 경산(정평동)까지 배달이 가능했으며, 배달은 퀵에 맡기는 걸로 보였다. 2만원(소)짜리는 배달료가 붙고, 3만원(중)짜리는 배달료가 없다고 했다. 결제는 포장을 하면 매장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배달을 하면 현금이나 송금으로 가능하다 하셨다. 현금영수증을 부탁드리자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서 사진으로 바로 보내주셨다.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남자회수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Take Out 전문점으로 회에만 집중 할 수 있다.

- 생와사비를 사용하고 있다.

- 장류(간장, 초장, 된장)를 따로 조리한다.

- 회 양이 충분하다.

- 현금영수증 요청에 바로 발행해준다.

 

 

 

한남자회수산에 대한 나의 평점 : 4.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이곳은 배달만 하는 곳이니 위 평가기준으로 평가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의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이 동네(경산 정평동)에 살면서 회가 먹고 싶다면 한남자회수산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퇴근길에 직접 방문해서 포장해서 올 의향도 있다. 오랜만에 배달음식에서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

 

 

2018.01.21.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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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4. 일요일.

 

집 앞에 있는 남천을 통통이(딸)와 함께 찾았다. 날씨가 추워서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기온도 제법 오르고, 햇살도 괜찮아 보였다. 오전까지 미세먼지인지 뭔가 뿌연 게 가득해서 가시거리가 짧았는데 오후에 접어들면서 가시거리도 넓어졌다. 통통이가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있어 살짝 고민됐지만, 집에서 하루 종일 있는거 보다는 밖에 나가서 바람도 쇠고 아빠와 추억을 만드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바라보니 남천이 얼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썰매를 타며 놀고 있었다. 통통이는 아직 얼음위에 서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할까 살짝 걱정은 됐지만 썰매를 태워준다면 얼마든지 즐거워 할 것이라 생각했다. 집에서도 빈 상자가 보이면 쏙 들어가서 끌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집에 썰매가 없다. 잠깐 나가서 타겠다고 썰매 사러 마트 가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집에 뭐가 있나 살펴보던 중, 통통이가 들어가면 딱 맞을 듯한 상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쌀포대도 있었다. 상자 아래에 쌀포대를 감싸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박스는 물에 졌으면 흐믈흐믈해지지만 쌀포대가 그걸 막아주고 잘 미끄러지게 해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스 안에 앉으면 엉덩이가 차가울 수 있으니, 집에 있는 담요를 몇 겹으로 접어서 깔아보았더니 꽤 그럴싸한 썰매가 되었다. 썰매를 당기기 위해 집에 놀고 있던 줄을 달아서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사진1. 얼어붙은 남천1>

- 남천이 얼어붙었다. 이번 겨울에 사람이 올라설 만큼 언 것은 두 번째이다. 지난 2017.12.17.에도 얼었었다.

- 하지만 전체가 얼어붙은게 아니다. 중간부분은 충분히 얼어서 괜찮은데 가장자리 부분이 살짝 불안해 보였다. 그리고 물이 빠지는 길목엔 위와 같이 얼지 않았다.

- 롯데시네마 방면(동쪽) 얼음이 두꺼웠고, 반대편인 정평역 방면(서쪽) 얼음이 비교적 덜 두꺼웠다.

 

 

<사진2. 얼어붙은 남천2>

- 이렇게 가장자리 부분엔 살짝 덜 얼어서 발을 디디기 고민스러웠다.

 

 

<사진3. 얼어붙은 남천3>

- 남천 가운데 부분에도 중간 중간에 이렇게 얼지 않은 곳이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제와 오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4. 아빠표 썰매에 탑승한 통통이>

 

 

<사진4>가 바로 아빠표 썰매다. 허접해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저렇게 해도 되겠다.", "좋은 아이디어다,", "어머, 저기봐,ㅎㅎ" 등등 내 썰매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썰매는 정말 잘 미끌렸다. 통통이가 타기에는 손색없이 완벽했다!

 

통통이는 얼음에 올라와 보는게 처음이다 보니 살짝 긴장한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자 썰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빠, 엘사가 여기를 꽁꽁 얼려버렸나봐!"라며 겨울왕국 엘사 이야기를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참동안 앉아서 썰매를 타더니 자기도 신발을 신고 얼음 위에 서보겠다고 하였다. 아마 주위 많은 사람들이 얼음 위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으니 자기도 해보고 싶었나 보다. 조심히 신발을 신기고 한 손을 꼭 잡고 살살 걸어보라 했는데 몇 발자국 못가 이리 미끌 저리 미끌했다. 한 5분 남짓 걷더니 다시 썰매에 탔다. 나도 차라리 썰매를 끌어주는 것이 편한게, 손잡고 함께 걷는게 더 많은 신경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귀찮은 일들이 많이 생길거 같았기 때문이다.

 

얼음은 CW 앞쪽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가장자리도 비교적 얼어 있었고, 중간에 구명 뚫린 곳도 적었다. 이쪽에서 대략 80m 되는 구간을 썰매를 끌며 수도 없이 왕복했다. 나도 오랜만에 얼음 위를 걸으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됐다. 몇 번 넘어질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한 번은 신나게 썰매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발밑에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5초도 안 되는 시간에 그 구간을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 5초가 50분 같았다. 얼음이 갈라지지는 않았지만 뒤에 딸래미까지 달려있으니 더욱 무서웠다.

 

 

<사진5. 이제 집에 가자는 말에 엎드린 통통이>

- 거의 한 시간동안 썰매를 탔다. 너무 힘들어서 이제 집에 가자고 하니 저렇게 썰매에 엎드려 저항했다. 내가 자리를 안아 들어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자세인 듯하다.

 

 

<사진5. 아빠표 썰매 1시간 사용 후>

- 아빠표 썰매를 한 시간 동안 사용 후, 담요를 들어 올려보니 저렇게 바닥이 축축해져 있었다. 통통이 엉덩이가 젖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썰매를 조금 더 탔으면 담요 위 통통이 엉덩이까지 젖을 수도 있었겠다.

- 다음에 또 이런 식의 썰매를 만들 일이 있으면 상자와 쌀포대 사이에 비닐을 한 장 깔아서 상자가 젖는 것을 막아야 하겠다.

- 물이 스며 들어와 상자는 젖었지만, 바닥에 쌀포대는 구멍 난 곳 없이 멀쩡했다.

 

 

<사진6. 썰매 판매하시는 할아버지>

 

통통이를 꼬드겨 유모차에 탑승시킨 뒤 집으로 향하는데, 바닥에 썰매가 너무 넓게 펴져 있고,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계시길래 썰매를 대여해 주시려나 보다 해서 여쭤보니 대여용이 아니라 판매용이라 하셨다.

 

저 멀리 보이는 노란 썰매가 10,000원, 오른쪽에 빨간 썰매가 20,000원, 중앙에 약간 분홍 썰매가 25,000원이다. 모두 얼음지치기 손잡이 양쪽이 포함된 가격이다. 20,000원짜리보다 25,000원짜리가 조금 길어보였다.

 

그러고 보니 썰매 탈 때 노란썰매와 빨간 썰매가 자주 보였었다. 마트에서 파는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 할아버지께서 팔고 계신거였다. 사람과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길목에 썰매를 펼쳐놓고 판매하는 모습이 조금 아슬아슬해보였다.

 

아직 39개월이 안된 만 3살짜리 통통이가 오늘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오늘을 똑똑히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렴풋이라도 아빠와 썰매를 탔다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다. 설령 그러지 못하더라도 오늘은 내가 기억할 것이고, 즐거운 하루였다.

 

 

2018.01.15.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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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게 철을 맞아, 영덕대게를 먹으러 "영덕"에 다녀왔다.

 

영덕대게는 "경북 영덕지방에서 잡히는 게로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맛이 담백하여 구미를 돋우는 명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야 교통이 불편하여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면서 "영덕대게"가 유명해졌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교통이 편리한 때는 영덕, 울진, 포항, 감포나 심지어 내륙지방인 대구인들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대게를 먹으러 영덕까지 간 것은 영덕에 볼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덕까지 갔으니 대게를 먹은 것이 더 맞는 말이겠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에 위치한 "대원호 할매집"이다. 눈으로 직접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직접 잡아온 대게를 판매한다고 한다.

 

- 상호 : 대원호 할매집

- 주소 :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길 18-1 (경정리 618)

- 전화번호 :  054-733-1768, 010-9898-1768

- 카드결제 가능

- 주인분이 친절하셨다.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음에도 밝게 응대해 주셨다.

 

 

 

<사진1. 경정3리 전경>

- 별(★) : 대원호 할매집 위치

 

 

강구에서 영덕대게로(20번 지방도,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약 25분(19km)를 달리면 경정리에 도착하게 된다. 경정3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내리막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사진1>과 같은 넓은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우리가 찾은 대원호 이외에도 3~4집 정도의 대게 식당이 더 있다. 식당별로 정해진 주차공간은 없으니 적절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이곳의 분위기는 대게 식당가라기보다는 한적한 어촌마을에 대게 식당이 몇 군데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호객행위는 없었고, 대부분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보였다. 대게가 한적한 어촌마을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른 식당에서 판매하는 대게의 가격을 들을 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마리당 15,000원에서 20,000원에 대게를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2. 대원호 할매집 가게 안>

 

 

<사진3. 대원호 할매집 수조>

 

 

<사진4. 대원호 할매집 수조 속 대게>

- 사진에 찍힌 녀석이 마리당 2만원 짜리이다.

 

 

우리 역시 대원호 할매집에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았다. 대원호 할매집은 <사진1>에서 별(★)로 표시해 두었다. 이곳은 인근의 다른 대게 식당에 비해 "가장 어촌집" 같았다. 다른 식당들은 벽돌집에 큰 수조를 밖에 두고 있었지만, 대원호 할매집은 <사진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냥 시골 집 같았다. "어디가 식사하는 곳이지?" 라는 고민을 하면서 앞사람들 따라 들어가자 왠 방안에 테이블이 차려져 있었다. 방안에 장롱, 이불, 옷걸이 등이 있는 걸로 봐서 잠자는 방을 손님들을 위해 내어놓은 듯 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당에 있는 수조를 살펴보았다. <사진3>에서 아래에 있는 게가 상대적으로 작고 위에 있는 게가 컸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래에 있는 게는 마리당 2만원 정도고, 위에 있는 게는 마리당 3만원부터 5만원까지 있다고 하셨다. 아래 수조에 있는 대게를 한 마리 집어 슬쩍 들어올려보았다. 크기에 비해 무게감도 꽤 있었고 무엇보다 활발했다. 집게로 집을려고 해서 얼른 물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수조의 수온이 굉장히 낮았다. 수온계가 없어서 확인은 못해봤지만 0˚C 남짓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속에 손가락을 넣고 뺐을 때 찬 기운이 한참동안 느껴졌다.

 

<사진3>에서 비교적 썰렁한 오른쪽 아래 수조에는 마리당 13,000원에서 15,000원짜리 대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대게를 주문하고 있었고, 그래서 인지 수조가 일찍 비었다. 우리가 선택한 대게 역시 마리당 15,000원짜리이다. 우리는 이 대게를 인당 2마리씩 예약 주문했다. 

 

 

<사진5. 대원호 할매집 대게 찜1>

 

 

<사진6. 대원호 할매집 대게 찜2>

 

예약을 하고 가서인지 도착하니 이미 우리방 앞에서 대게를 해체작업하고 계셨다.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눈앞에서 마릿수와 작업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해체 작업이 끝나면 <사진5>와 같이 큰 오봉(쟁반)에 게 다리만 모아서 주신다. 아직 대게 살이 찰 시기가 아니라 그런건지, 우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게를 선택해서 그런건지 무게감이 많지는 않았다. 다리는 비교적 7~80% 정도 살이 있었지만, 다리와 연결된 몸통에는 살이 적었다. 몸통을 크게 한 입 물었을 때 입안에 가득 퍼지는 살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고 갔으므로 아쉬운 데로 맛있게 즐겼다.

 

대게 다리 살은 꽉 차지 않아 대부분 쉽게 빠져 먹기 좋았다. 간혹 빠지지 않는 다리는 가위를 동원해서 발라 먹을 수 있었다. 가위는 1인당 하나씩 제공되어 편했다.

 

살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맛은 좋았다. 대게 찜의 향기와 대게 특유의 달콤하며 짭짤한 맛이 동시에 느껴져 후각과 미각을 자극했다. 살은 부드러워서 어린아이가 먹기에도 좋을 거 같았다. 다리의 껍질은 마치 종이처럼 얇아서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을 발라먹기 편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지난 주 대구 매천수산시장에서 사먹은 청게(마리당 17,000원)보다 크기도 (조금) 크고, 살도 맛있고, 살도 (조금) 많았다.

 

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이야기 보기

 

 

 

<사진7. 대원호 할매집 묵은지>

- 대원호 할매집은 묵은지 맛집이었다.

 

 

<사진8. 대원호 할매집 게장밥>

- 게장밥은 대게 딱지에 주는 것이 아니라 큰 대접에 만들어준다. 이것을 "밥그릇"에 덜어 먹으면 된다.

 

 

<사진9. 대원호 할매집 게장국>

- 함께 한 사람들이 "물음표"를 던진 게장국

 

 

대게를 먹다보면 <사진7>과 같이 묵은지를 내어주신다. 게를 먹다보면 살짝 느끼한 맛이 드는데 이 묵은지가 그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모두들 대원호 할매집의 묵은지 맛에 만족했다. 이 묵은지는 나중에 게장밥과 숭늉을 먹을 때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대게 인당 2마리를 살짝 부족했다. 그래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서둘러 게장밥을 부탁드렸다. 보통 게장밥을 대게 딱지에 넣어주기에 당연히 그럴 줄 알고 기다렸는데, 눈앞에 나타난 것은 큰 대접에 가득담긴 게장밥과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이었다. 게 딱지에 밥을 먹어야 더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조금 덜 났다. 게장밥은 맛있게 잘 만들어주셨는데, 양이 좀 부족했다. 밥을 조금만 더 주셨더라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게장밥을 먹고 있으면, <사진9>와 같이 의문의 게장국을 주신다.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떤 맛인지 알 수 있을 그런 게장국이지만, 맛이 대반전이었다. 너무 밋밋한 맛이었다. 대게 맛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된장 맛이 많이 나지도 않았다. 물음표를 남긴 맛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지역에서는 저렇게 먹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여기까지 먹고 있으면, 한 번 더 방을 방문해 주시는데, "입가심" 거리를 주신다며 숭늉을 내어 놓으신다. 생각치 못한 메뉴에 살짝 당황했지만, 숭늉을 싫어하는 한국인을 본 적 없기에 무난한 먹거리였다. 묽은 국물에 밥알 몇 개 떠다니는 숭늉이 아니라 껄쭉한 국물에 팅팅 불은 밥알이 꽤나 들어있는 맛있는 숭늉이다. 이 숭늉과 <사진7>의 김치와의 조합이 또 기가 막히다.

 

이렇게 해서 대원호 할매집에서의 대게 식사는 마무리 되었다. 게장밥에 숭늉까지 먹고 나니 그래도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주인장께 언제 대게를 먹는 것이 좋은지 물어봤다.

1. 대게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12~1월) 대게를 먹는다. 지금은 대게 살이 꽉 찰 시기는 아니지만 대게 살의 달짝지근하고 짭짤한 맛이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2. 3월경이 되면 대게 살이 많이 오른다. 다만 그때는 대게 살이 지금보다 싱겁다.

 

 

정말 그런지는 3월에 다시 대게를 먹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주인장의 말씀을 믿어보기로 했다.

 

 

대원호 할매집에 대한 나의 평점 : 3.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09.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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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수산시장 쉽게 진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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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18년 4월 결혼식을 올리는 친구 웨딩 촬영장 구경을 핑계로 오랜만에 대봉동 웨딩골목에 가볼 수 있었다. 통통이(딸)이 내 품에서 자고 있어서 한참을 의자에 앉아있다 보니 2012년 겨울, 우리 웨딩사진 찍을 때가 생각났다. 어느덧 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내 품엔 만 3살이 넘은 딸이 안겨 자고 있는 것이 새삼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웨딩 촬영은 다시 해보고 싶지는 않다.

 

촬영과 사진 선택이 길어져 저녁 8시가 훌쩍 지나서야 마무리 되자 모두들 배가 고팠다. 함께 있던 친구들과 와이프들의 활동 무대가 대봉동이 아니기에 촬영 끝나고 어디서 뭐 먹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라 몇몇이 검색을 시작했다.

 

후보지에 오른 곳은 다음과 같았다.

1. 야끼야 - 일본 덮밥 도시락, 개당 10,000 ~ 14,000원, 걸어서 10분

2. 닭한끼 - 대갈비 찜닭, 크림 찜닭, 닭매운탕, 1마리(4인분) 25,000원 ~ 37,000원, 걸어서 5분

 

야키야는 순전히 블로그 검색으로 찾게 되었고, 닭한끼는 매장 직원분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직원분께서 닭한끼에는 아는 사람 데리고 가서 실패한 적은 없지만 자리가 많지 않다고 일러주셨다. 두 군데 중 한 곳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모두 8명(어른6+베이비2)을 위한 자리가 마땅치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광석거리를 걸으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88식당"이 눈에 띄어서 가보기로 했다.

 

 

<사진1. 88식당 입구>

- 주소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50길 18(대봉동 4-2)

- 전화번호 : 053-255-4826

 

 

 

<사진2. 88식당 라무네, 구슬사이다>

 

 

<사진3. 88식당 메뉴>

 

88식당 내부에는 <사진2>와 같이 라무네 빈병이 많이 보인다. 숫자 "88", "오륜기", 내부인테리어 등으로 미루어보아 88식당은 88 서울 올림픽과 어떤 연결고리를 두고자 하는거 같은데, 라무네(구슬사이다)를 판매하고, 그 빈병을 식당 곳곳에 전시하고 있는 것은 뭔가 조화롭지 않아 보였다. 우리 가족은 지난 2017년 5월에 일본 후쿠오카를 여행하며 라무네를 접해봤기에 반가운 맛이 주문해서 마셔봤다. 통통이가 짱구를 마시고 싶어해서 주문하기도 했다;;

 

메뉴는 크게 돈가스와 덮밥이다. 사이드 메뉴로 튀김류와 파스타가 있다. 돈가스는 7,000원 ~ 8,500원, 덮밥은 8,000원 ~ 8,500원, 파스타는 8,000원 ~ 8,500원, 라무네는 3,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라무네는 인터넷에서 병당 최저 1,2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성인 6명이 먹기 위해 단품 6개와 사이드메뉴(새우튀김, 가라아게 튀김) 3개 및 라무네 3명을 주문했다.

-88돈가스

-마늘간장돈가스

-매콤칠리돈가스

-항정살덮밥 x 2

-갈비덮밥

 

 

<사진4. 88식당 88돈가스>

 

 

<사진5. 88식당 마늘간장돈가스>

 

 

<사진6. 88식당 매콤칠리돈가스>

 

 

<사진7. 88식당 돈가스>

 

 

돈가스의 첫인상은 괜찮았다. 단품 7~8천원에 순살돈가스이니 가격대비 적당했다. 하지만 주문한 돈가스 3가지가 모두 서빙되자 조금 실망했다. <사진4>의 88돈가스, <사진5>의 마늘간장돈가스, <사진6>의 매콤칠리돈가스는 모두 동일한 돈가스였다. 돈가스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다르고 돈가스 위에 뿌려지는 토핑이 다른 것이 전부였다. 가격도 500원 차이가 나서 맛이 다를 것이라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돈가스 자체의 맛은 좋았다. <사진7>에서 보듯이 돈가스 단면도 먹음직스럽고 식감도 좋았다. 먹다보니 양이 조금 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식사가 될 수 있다.

 

 

<사진8. 88식당 항정살덮밥>

 

 

<사진9. 88식당 갈비덮밥>

 

 

덮밥은 항정살덮밥과 갈비덮밥을 주문했다. 이 두 메뉴 또한 다른 점이라곤 항정살과 갈비 밖에 없었지만 가격은 500원 차이 났다. 고기를 제외한 다른 재료가 같으니 맛 또한 같았다. 덮밥과 함께 제공되는 반찬은 모두 특색이 없었다.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에 불과해서 차라리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반찬 중에서 <사진8>과 <사진9>의 왼쪽위에 있는 피클은 직접 담으신 거 같아 마음에 들었다. 다만, 톡 쏘는 맛이 너무 강해서 식초보다 빙초산을 쓴 거 같았다.

 

 

<사진10. 88식당 가라아게 튀김(좌), 새우튀김(우)>

-메뉴당 3,500원, 뭐 그냥 그랬다.

 

 

<사진11. 88식당 라무네 짱구 레몬맛>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88식당"이라는 이름과 "오륜기"를 내걸고 있으면서 메뉴는 일본식 덮밥과 라무네를 판매한 것은 조금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터넷 최저가가 1,240원이고 88식당에서 3,5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다른 음료(콜라, 사이다, 소주, 맥주)를 생각하면 가격은 많이 비싸 보이지는 않지만, 저 작은 사이다 한 병을 3,500원에 다시 마시지는 않을 것 같다.

 

 

김광석거리 88식당에 대한 나의 평점 : 3.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05. 코리.

 

 

 

 

 

 

2017년 12월 31일.

가족들이 모두 모여 대게를 먹기 위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수산시장)을 찾았다. 영덕, 울진, 포항과 같은 산지에서 대게를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수산시장 직접가서 눈으로 보고 고르고 쪄와서 먹는게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저렴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이야기 보기

 

 

<그림1.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도1>

 

 

과거에 매천수산시장을 찾았을 때, 차를 가지고 시장 안까지 진입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차를 시장 안에 주차할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수산시장 근처에 도착하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천대로를 타고 매천대교를 건너 진입하게 되면 <그림1>의 빨간색 화살표 자리에서 유턴해서 수산시장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유턴 지점 훨씬 이전인 빨간색 점 인근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유턴하기 위해 대기하고, 시장에 진입하고, 주차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3~40분은 걸릴 거 같았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수산시장에 들어가려고 한 것은 빨리 포기했다. 주차할 곳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하지도 않았고, 인근에 불법주차차량이 워낙 많아서 행여나 신고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차비를 내더라도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자 농산동으로 차를 몰았다. <그림1>의 파란색 동그라미(제3문)을 통해 진입하니 일반차량의 주차비는 1,000원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오후 4시쯤이라서 시장 내부가 한산해 보여 대충 적당한 곳(파란색 네모)에 주차했다.

 

이제 수산시장으로 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서 <그림1>의 파란 점선을 따라 "무단횡단"을 계획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부모는 아이를 2명이나 데리고 도로 한 중간에서 서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시장 관계자로 보이는 분께서 "무단횡단은 위험하니 조금만 더 가면 수산시장으로 건너가는 지하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그림2.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도2>

-파란점선 : 지하 인도

-빨간점선 : 지하 차도 - 차를 타고도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사진1.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가는 지하도 안내판>

 

 

 

<그림3.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가는 지하 차도>

-<그림2>의 빨간색 점에서 바라본 다음 로드뷰

 

 

<사진2. 수산동으로 넘어온 후 보이는 수산시장 전경>

-<그림2>의 파란색 점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3. 수산동에서 농산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지하도>

-<그림2>의 파란색 점에서 바라본 모습

 

 

<그림2>의 파란점선을 따라 지하도로 이동하면 <사진2>와 같이 수산동 매천수산시장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100m 조금 넘는 길이인데 어둡고 퀴퀴해서 서둘러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하도에 인도와 차도가 함께 있어 공기도 좋지 않다. 그래도 위험을 무릎쓰고 무단횡단 하는 것보다는 좋은 선택이다.

 

이 지하도의 또 다른 장점은 <그림3>에서 보이듯이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차량으로 이동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농산동에 주차한 차를 가지고 수산동으로 갈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수산동 내부에 수많은 차량들이 엉켜있는 것을 보고 그냥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산동으로 차량을 이용해 진입하지 않고 농산동에 주차하고 이 지하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1시간 이상을 단축한 것 같다. 수산동이 혼잡할 때는 이 지하도를 꼭 기억해야 하겠다.

 

 

2018.01.03. 코리.

 

 

 

 

새해를 맞이하고자 2017년 12월 31일, 부모님 집에 다들 모였다. 부모님, 큰누나네 4명, 작은누나네 4명, 우리집 3명. 총 13명이 한 집에 모이니 정신이 없었다. 13명 중에는 고등학생 1명, 초등학생 2명, 어린이집 2명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집은 보통 1년에 한 번, 주로 신정 즈음에 대게를 사서 먹는다. 영덕이나 포항 등 바닷가(산지)에 주문하면 대게를 쪄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주문 전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지러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보통 대구 매천수산시장을 이용한다. 누나네가 칠곡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지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나와 송송이(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매천수산시장에 가서 게를 사오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러시아산 대게와 홍게를 20~30만원 정도 사는 것이었다.

 

신천대로를 이용해 매천대로에서 내려 칠곡 농수산시장 방향으로 진입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산시장으로 접근도 하기 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다른 차들을 따라 대기 했으면 시장진입까지 3~40분, 빠져나오는데 2~30분은 더 걸렸겠지만 쉽게 진입하는 방법을 찾았다.

 

매천수산시장 쉽게 진입하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사진1. 매천수산시장 전경>

 

 

<사진2.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1>

 

 

<사진3.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2>

 

 

매천수산시장 입구까지도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장에 들어서고 난 뒤가 더 힘들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수산시장 내부에 사람들이 꽉 차서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사진2>와<사진3>처럼 모든 길에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좋은 물건이 있어 마음속으로 찜해놓고 다른 곳을 둘러본 후 가보면 이미 그 물건은 팔린 뒤였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잡아야 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결과, "그 놈이 그놈이다. 일단 사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진4. 매천수산시장 대게>

 

 

<사진5. 매천수산시장 킹크랩1>

 

 

<사진6. 매천수산시장 킹크랩2>

-킹크랩은 물속에, 내 손은 물 밖에 있으니 직접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눈대중으로 킹크랩 몸체가 내 손바닥만 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1kg에 75,000원에 팔리고 있었고, 대부분 1.5kg(112,500원)정도였고, 큰 것은 2.0kg(150,000원)까지 되기도 했다.

 

 

<사진4>의 대게는 딱 봐도 좋아보였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좋았다. 그래서 인지 제일 오른쪽 5마리가 20만원이었다. 저 정도는 돼야 먹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3명이 먹을 예산이 2~30만원인데, 달랑 5마리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애초에 목표로 삼은 러시아산 대게를 찾아 나섰지만 잘 취급하지도 않았고, 일부 취급하는 곳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이러다가 13명이 배부르게 먹을 만큼 사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친구들과 먹은 킹크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음 같아선 <사진5>와 <사진6>의 킹크랩을 사먹고 싶었지만 저 녀석들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2월에 친구들과 먹기로 마음을 다잡고 눈으로만 즐겼다. 작년에 친구들과 대게를 먹으러 갔다가 166번 아줌마한테 설득당해서 킹크랩을 먹어봤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았다. 킹크랩을 먹으니 대게가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비교를 한다면, 홍게만 먹다가 대게를 먹었을 때의 느낌이 대게만 먹다가 킹크랩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킹크랩을 먹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2017년 2월에 킹크랩이 kg당 75,000원이었고, 이 날도 동일한 가격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입구에서 가까운 25번 집에서 대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 몇 마리를 구입했다. 그런데 대게처럼 생긴 것을 대게라 부르지 않고 청게라고 부르고 있었다. 청게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박달대게 되기 전 단계"라고 하던데, 그럼 박달대게 세끼를 청게라 부르는 것인가 생각했다. 청게를 현장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이곳의 청게 크기가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8마리 14만원 정도의 대게보다 커서 청게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청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잡종인 "너도대게"의 별칭

-대게의 등은 갈색 빛, 청게의 등은 불그스름

-서식수심 450~600m (대게는 120~350m, 홍게는 400~2,300m에서 서식)

-대게가 나지 않는 여름-가을철에 맛볼 수 있어서 인기

-이 정보들도 인터넷 기사를 참고한 것으로 청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7.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것들>

-청게 5마리 85,000원

-홍게 8마리 140,000원

-냉동새우 8~10마리 10,000원 - 꼬맹이들 게 안 먹을까 해서 구입함

-청게 작고 다리 떨어진 것 2마리 15,000원

-총 250,000원

 

 

 

<사진8.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

 

 

<사진7>의 물건을 구입해서 쪄달라고 부탁했다.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찌는 시간은 20여분 걸리는데, 찜기가 하나여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쫌 걸렸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대나팔이라는 고둥도 샀다. <사진8>의 박스는 이 날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이다. 명칭은 "냉동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이다. 1박스에 3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어떤 새우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와 검색해보니 인터넷에 동일한 제품이 2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일단 수산시장에서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9. 찐 게가 모습을 보였다>

 

 

<사진10. 매천수산시장 25번 가게 모습>

 

 

<사진11. 매천수산시장 25번 명함>

-이곳은 킹크랩을 kg 당 72,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명함을 하나 챙겨왔다.

-대게와 홍게의 적기가 2, 3월이라고 적혀있다.

 

 

<사진12. 식사 시작>

 

 

약 1시간 뒤 우리의 게가 <사진9>와 같이 다 쪄진 모습으로 박스에 담겼다. 게 담는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모두 담겼다.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굶주린 13명이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3명이 붙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니 준비해온 게가 부족했다. 그래서 구경하면서 사온 대나팔을 서둘러 삶고, 게장밥도 얼른 해먹고, 라면도 2개 끓여서 먹었다. 우리가족 13명에게 오늘사온 게는 부족했다. 누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에만 해도 2~30만원으로 게를 2박스 사왔다고 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

 

 

이 날 구입한 청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에 대한 후기

-청게는 일단 다리와 몸통에 살이 충분하지 않았다. 살이 덜 찬 것인지 또는 빠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청게의 맛은 과거에 먹어본 대게보다는 못했다. 단맛보다는 조금 짠맛이 났다.

-청게의 딱지 속 게장도 충분하지 않았다.

-홍게는 다리과 몸통에 살도 많고 많이 짜지 않고 적당히 좋았다. (몸통은 조금 짰다)

-홍게의 짝지 속 게장은 충분했다.

-냉동새우는 꼬맹이들이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몸통을 먹어보지 못하고 대가리만 먹어봤다. 평범한 냉동새우로 보인다. 수산시장에서 비싸게 팔고 있지 않으니 함께 사서 먹는 것도 좋았다.

 

 

2017.01.02. 코리.

 

 

 

 

 

연말, 오랜만에 모임을 가지는 이들과 대구 황금동 울릉도에서 만났다. 

 

울릉도는 해물탕과 해물찜 전문점이다.

주소는 대구 수성구 청수로 96(두산동 9번지)

전화번호는 053-764-0058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에서 중동교 방향(서쪽)으로 약 4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걸어서 10분이 안 걸리는 곳에 있다. 주차는 20여대 할 수 있으며, 관리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테이블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 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식당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 부분은 홀(의자+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 당일 예약을 하긴 했지만, 저녁 6시 반에 방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홀에 겨우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회식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사진1.메뉴판>

 

해물탕과 해물찜 전문점답게 탕과 찜으로 메뉴판이 구성되어 있다.(다른 면에 추가메뉴, 안주메뉴, 주류가 있지만 별 의미 없기에 pass~!)

 

해물탕과 해물찜을 각각 주문하여 먹어보았다.

 

해물탕은 살아있는 낙지 한마리가 들어가 꿈틀대고 있어 시각을 자극한다. 낙지가 어느 정도 익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잘 잘라주신다. (해물탕은 배고픈 상태에서 흥분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산낙지는 말할 것도 없이 부드럽고 싱싱했으며, 다른 해물들도 싱싱했다. 하지만 해물의 구성과 종류 등을 감안했을 때, 4인 해물탕이 68,000원은 절대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해물은 싱싱했지만 탕(국물)의 맛은 기대 이하였다. 해산물이 싱싱하니깐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크게 시원하지도 않고 특색이 있지도 않은 탕(국물)이 아쉬웠다.

 

 

<사진2. 볶음밥>

-1인분에 2천원이며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탕을 다 먹은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은 <사진2>처럼 별도의 돌솥에 볶음밥을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해물탕을 먹던 냄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해물탕의 국물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주방에서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그리고 불 위에 놓고 "4분 뒤에 불 끄고 드시면 됩니다."라고 안내해주신다. 손님 앞에서 볶음밥을 볶아 주는게 아니라 주방에서 만들어서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다 익혀혀서 줘도 되는데 굳이 4분이나 더 익혀서 먹으라고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반가운 이들과 술 한잔 두잔 하다 보니 4분을 넘겨버려 볶음밥이 많이 눌어버렸다.

 

그리고 <사진2>의 볶음밥이 4인분, 8천원이다. 볶음밥에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사진2>의 볶음밥 모두를 식당에서 사용하는 밥공기에 담으면 2공기 밖에는 나오지 않을 양이다. 성인 남자 4명이서 "맛만 볼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둘째, 볶음밥의 맛도 그냥 평이한 수준이다. 해물탕/찜 전문집에서 1인분에 2천원이나 하는 볶음밥을 내놓으면서 해물이 없다. 그냥 김치 볶음밥이었다. 저렴한 칵테일 새우라도 몇 마리 보였으면 조금 덜 아쉬웠을 것이다.

 

 

<사진3. 해물찜의 반찬과 국물>

 

<사진4. 해물찜>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있어서 해물찜을 추가로 주문했다. 밑반찬이 깔리고 조금 전에 먹은 해물탕 "미니버전"이 세팅된다. 찜을 주문했는데 탕을 조금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에 더욱 좋은 생각이다.

 

해물찜에도 낙지 한마리가 올라가 있다. 찜을 테이블로 가져오셔서 가위로 잘라주신다. 해물탕에서 맛본 낙지와 같은 것으로 보아 생낙지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해물찜은 맛이 좋았다. 해물이 싱싱하고, 콩나물도 아삭한 게 씹히는 맛이 좋고, 양념도 적당히 매콤하였다. 개인적으로 찜보다는 뜨거운 국물요리를 좋아하지만, 울릉도는 찜이 더 맛있었다. 찜의 가격도 탕과 같으니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사진3>에 밑반찬이 몇 가지 보인다. 콩고기, 샐러드, 버섯무침, 고둥, 무말랭이, 배추김치, 시금치 무침. 해물탕집에서 콩고기는 조금 생뚱맞아보였다. 그리고 셀프 초밥이 있는데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다. 초밥용 밥(샤리)와 재료(네타)를 따로 내어놓고 원하는 데로 만들어 먹는 컨셉으로 보였다. 재료(네타)는 훈제연어와 생새우 등이 있었다. 초밥용 밥(샤리)는 기계로 찍어낸 것이라 질이 좋지 않아 그냥 재료(네타)만 먹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낙지를 먹을 때 "낙지는 눈앞에서 꿈틀대며 죽어가는 것을 봐야" 싱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싱싱함을 느끼고 싶기 때문

2. 냉동낙지나 이미 죽은 낙지를 산낙지라고 속여 파는 상술 때문

 

식당주인 입장에선 산낙지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집은 싱싱한 재료를 사용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굳이 낙지를 뜨거운 물에 담궈 끓여 죽여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날 것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익혀서 먹는 것인데 말이다.

 

 

<사진5. 남자화장실>

 

울릉도의 장점 중 하나는 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 칫솔과 치약, 그리고 가글을 준비해주고 있었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라 생각한다.

 

 

결론

1. 해물탕은 별로, 해물찜은 좋다.

2. 볶음밥은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품질도 낮다.

3. 단가가 높다.

4. 밑반찬과 해물탕/찜이 조화롭지 않다.

 

 

나의 평점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7.12.28.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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