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최고의 한파가 몰아치는 2018.01.25.
주로 활동하는 대구경산 지역을 벗어나 무려 충청북도 진천음성혁신도시에 다녀왔다. 대구혁신도시는 대구시 동구와 인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동구가 조금 넓어진 느낌인데, 진천음성혁신도시는 허허벌판에 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고 고속도로에서도 멀지 않아 접근성은 좋아 보이지만 뭔가 휑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꼭 장점만은 아니다. 자동차로 서울역까지 90분, 성남/수원/용인시까지 6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일명 빨대효과로 인해 일만 혁신도시에서 하고 집은 수도권에 있는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차원의 큰 결정이었기에 진천음성혁신도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송담추어탕이다. 지인 추천 찬스를 사용했다!
상호 : 송담추어탕 음성혁신도시점 (충북진천음성혁신도시)
주소 :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 원중로 1363 (두성리 1504), 충북혁신도시 버스터미널 1층
전화번호 : 043-878-0202
결제 : 카드결제 가능
주차 : 도로변에 주차함. 버스터미널에 주차 가능할 수도...
송담추어탕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주)송담의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2003년 5월에 본점을 오픈했으며, 추어탕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서울에 5곳, 인천에 2곳, 경기도에 22곳, 충북에 10곳, 충남에 3곳, 대전에 2곳, 전남에 1곳, 강원도에 3곳, 경북에 14곳, 대구에 1곳, 경남에 17곳, 부산에 7곳, 울산에 3곳 등 전국 각지에 90여개의 매장이 있다.(홈페이지 연혁에는 160호점을 오픈 했다고 한다.) 가까이는 경산 진량에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해 봐야하겠다.
송담의 의미는 고향(무주 구천동)에 있는 아름다운 연못(潭, 연못 담)과 저수지 주변에 서 있는 소나무(松, 소나무 송)를 연상하여 사시사철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소나무처럼 고객을 섬기겠다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전북 정읍시 양식장에서 품질 좋고 살아 있는 싱싱한 상품만 매일 직송하고, 부수재료(참깨, 들깨, 고춧가루, 산초, 콩, 무, 된장, 고추장 등)는 물 좋고 공기 맑은 청정지역인 덕유산 무주 구천동에서 배송 받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재료의 원산지와 관련해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다. 홈페이지에는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특히 미꾸라지는 전북 정읍 양식장에서 매일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본문 하단 <사진7>의 원산지 표시에는 미꾸라지 중국산, 돼지고기 국내산, 쌀 국내산, 고춧가루 중국산, 배추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다. 홈페이지와 매장의 원산지 표시 중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원산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사진1.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메뉴>
<사진2.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내부 전경1>
<사진3.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내부 전경2>
-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에는 20여개의 좌식 테이블이 있다.
- 딱 점심시간에 찾아서 이미 자리는 만원이었고,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따로 대기하는 공간은 없고, 위 사진처럼 식당 안 빈 공간에 서서 기다렸다.
- 2~30대 젊은 여자 손님도 꽤 많았다.
<사진4.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기본반찬>
- 소면, 정구지(부추), 어리굴젓, 배추김치, 깍두기가 제공된다.
- 추어탕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들깨가루와 산초가루도 테이블에 놓여 있다.
- 오른쪽 위 빨간색 반찬이 어리굴젓이다.
<사진5.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송담추어탕>
- 솥밥이 제공된다. 밥은 밥그릇에 덜어 놓고 솥에 물을 부어 놓으면 식사가 끝날 때 쯤 숭늉이 준비된다.
<사진6.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설명>
<사진7.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 원산지 표시 등>
- 원산지 표시는 미꾸라지가 중국산이라 되어 있는데, 송담 홈페이지에는 국내산(전북 정읍)이라 표기되어 있다.
- (주)송담에서 발행한 정회원증과 (전문기술 이수)인증서, 그리고 보험증서가 게시되어 있다.
하필이면 12시 10분 즈음에 식당에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가 이미 만원이었다. 식당 내부 빈 공간에서 10분 정도 대기하고 나서야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식사 하시는 분 대부분이 인근 회사원으로 보였다. 일단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니 맛이 좋을거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기본 반찬 중 낯선 반찬이 있어서 이름을 여쭤봤더니 어리굴젓이라고 대답해주셨다. 생굴을 이용해 담은 젓갈류인거 같아 검색해보았다.
어리굴젓 : 충청도 향토음식의 하나로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 굴젓과 다른 점이다. 충청도 지방에서도 서산, 당진, 예산, 간월도가 유명한데 특히 간월도에서 생산된 것은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썼다고 전해진다. (출처 : 두산백과)
처음 먹어본 어리굴젓이지만 굴 향도 많이 나고 맛있었다. 함께 식사한 분은 어리굴젓을 맛보고는 "생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고춧가루의 살짝 매운맛 때문인지 먹을 만하다."고 하셨다. 식당이 위치한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는 반찬을 제공하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밥은 스테인리스 솥에 제공되는데 어디 쌀을 사용하는지 찰지고 맛있었다. 밥은 따로 제공되는 밥그릇에 덜어 놓고 솥에는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었다.
추어탕을 한 숟가락 맛을 보자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산초가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미꾸라지 살이 매우 곱게 갈려서 덩어리 진 형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곱게 갈려진 미꾸라지 살로 인해서 국물이 적당이 껄쭉했다. 특히 한 그릇 다 먹을 때까지 뼈가 하나도 씹히지 않았다. 어떻게 조리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조금 더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었다.
송담추어탕 홈페이지 소개 글 : 송담추어탕의 조리과정은 여전히 재래식을 고집합니다. 편리성과 시간단축을 위해 통째로 삶아 대형 두유기에 갈지 않고 수작업을 통해 뼈와 쓸개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통째로 하게 되면 내용물 부피는 늘어나겠지만 맛이 쓰고, 색감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추어탕 원재료인 살아있는 싱싱한 미꾸라지를 산지에서 직송해오고 있으며 전통방식인 가마솥에 그때그때 끓여내기에 깊은 맛이 살아 있습니다.
위 설명이 사실이라면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간 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산지 정보가 홈페이지의 설명(국산)과 식당 내부의 정보(중국산)가 일치하지 않기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중국에서 "순살 미꾸라지"를 수입해서 삶은 뒤 갈아버린다면, 뼈가 씹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2>와 <사진6>에서도 "살아있는 싱싱한 미꾸라지만 엄선하여 주인이 직접 가마솥에 끓입니다."라는 설명이 있다. 중국으로부터 "살아있는 싱싱한 미꾸라지"가 수입되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요약
- 원산지 논란을 빼놓고 "추어탕" 맛만 생각하면 괜찮다.
- 추어탕 품질과 솥밥, 제공되는 반찬을 감안하면 7,000원이라는 가격도 적당해 보인다.
- 밥이 찰지고 맛있으며, 반찬류도 괜찮다.
- 위치가 버스터미널 건물 1층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 미꾸라지 원산지는 아쉽다.
송담추어탕 음성혁신점에 대한 나의 평점 : 3.8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26.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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