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2.15. 애월인근
내륙지방(정확히는 대구)에 사는 30대 기혼 직장인이 쉬는 날 바다낚시를 떠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큰 것만 3가지가 있다.
1. 중전마마의 승인 여부 (사실 이 산이 제일 높죠...)
2. 양가 방문 일정, 경조사, 기념일, 출근, 기타 일정 여부
3. 주머니 사정
이 높디높은 3개의 산을 넘어서 출조 승인이 나더라도 당일 날씨가 모든 것을 뒤엎을 수 있다. 그래서 높은 산 3개를 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는 바다 날씨 보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날씨를 확인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군데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의 날씨 정보를 조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TV 뉴스의 날씨만 보고 출조를 결정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1.주간날씨
<그림1. 주간날씨 이미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서 “포항주간날씨”와 같이 출조지의 주간날씨를 검색하면 날씨의 맑고 흐림, 강수확률, 최고 및 최저 기온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딱 여기까지이다. 이 정보만으로 출조를 결정하고 중전마마께 출조 승인 요청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2.바람(방향과 속도)
대략적인 날씨 정보를 확인했으면, 이제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바다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바람을 알아보자.
바람을 볼 때 주의해야할 점은 속도(풍속)뿐 아니라 방향(풍향)을 함께 봐야한다는 것이다. 풍향을 봐야하는 이유는 같은 6.0m/s의 풍속이라도 바람을 안고(맞바람) 낚시를 하느냐,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하느냐가 갈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바람을 등지고 낚시하는 것이 캐스팅과 채비 관리에 수월하고, 무엇보다도 덜 춥다.
<그림2. 신항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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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되어 있는 app이지만 한글 검색이 가능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위 <그림2>에서 12월 16일(토) 포항 신항만 도보방파제에는 많게는 11m/s의 강풍이 예정되어 있으며, 동풍 또는 북동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간간이 돌풍이 최대 17m/s로 불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다. 11m/s의 바람은 보퍼트 풍력 계급표에서는 "된바람(strong breeze) - 큰 나무가지가 흔들리고 파도가 높아져 물보라가 광범위해 지는 수준"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퍼트 풍력 계급표 정보 보기 → http://corytips.tistory.com/3
<그림3. 신항만 도보 방파제 위성사진>
<그림3>에서 보이듯이 포항 신항만 도보방파제는 외항은 북쪽, 내항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12월 16일 포항 신항만 도보방파제로 출조를 하게 되면 북쪽을 바라보는 외항으로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남쪽을 바라보는 내항을 공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뜬방으로 출조를 한다면 남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내항보다는 북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외항으로 낚시를 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그림2>에는 바람(풍속, 풍향)뿐만 아니라 기온, 습도, 구름, 예상강수량, 너울(높이, 주기), 물 때 정보까지 보여주고 있어 출조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정보이다.
3.파도
<그림4. 12월 16일 오후 3시의 파도 예보>
국제기상해양(iMOC)에서 제공하는 남일본 파도 정보
웹 정보 : http://www.imocwx.com/cwm/cwmsjp_02.htm
<그림4>는 12월 16일 오후 3시의 파도 예보를 보여준다. 좌측상단에 색깔별 파도 높이(파고)를 설명하는 표가 있다. 검정색은 파고가 0~49cm, 진한파랑은 50~99cm, 연한파랑은 100~149cm 등이다. 동해안은 대부분 진한파랑색을 보이고 있으므로 파고가 50~99cm으로 예상되며, 이 정도 파고는 대부분의 도보 포인트에서 낚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정도이다.
<그림4>에서 제주도를 예를 들면, 북쪽인 제주시에서는 낚시하기 적절하지 않은 연한 파랑(150~199cm )의 높은 파고가 예상되지만, 남쪽인 서귀포시의 파고는 대부분 99cm 미만으로 낚시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정포구부터 섭지코지에 이르는 남쪽 해안은 파고가 검정색(0~49cm)을 보이고 있어 제주도에서 낚시를 한다면 남쪽으로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4.물때(간조, 만조)와 일출/일몰
동해에서의 낚시는 물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초들물을 노리는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2>의 하단에서 물때(tide)를 볼 수 있다. 12월 16일은 01:34분이 만조이고 간조는 약 09:30분 경으로 보인다.
<그림5. 12월 16일 포항 물때 – 출처 : 바다타임>
앱정보 :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웹정보 : http://www.badatime.com/
<그림5>의 12월 16일 포항 물때는 만조가 01:42분 및 17:38분이고, 간조는 09:27분 및 21:31분이다. 일출 및 일몰시각도 알 수 있으니 출발 및 철수시간도 예상할 수 있다. 더불어 풍향, 풍속, 파고 정보도 제공되니 <그림2> 및 <그림4>의 정보와 비교 및 조합하여 날씨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5.수온, 기온, 강수량
수온은 바다낚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의 수온정보도 중요하지만 어제보다 수온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수온이 내려가면 물고기들의 모든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람도 날씨가 추워지면 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횟집 수족관에 손가락을 살짝 넣어보면 수온이 엄청 낮음을 알 수 있다. ((약 10년 전 횟집에서 일할당시 들은 이야기이지만)) 수족관 수온을 5도 아래로 설정하는데, 이는 수온이 높으면 물고기들의 활동이 많아져 살이 빠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림6. 12월 14일 구룡포 수온 – 출처 : 수온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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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의 수온정보는 당일의 정보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예측치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출조일을 정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꽝을 기록한 날이라면, 낮은 수온 때문이라는 핑계거리를 만들 수는 있다.
기온과 강수량 등은 <그림1> 및 <그림2>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상 바다낚시를 떠나기 전에 알아봐야 하는 날씨정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초반부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 군데의 정보만을 가지고 출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중전마마께 출조 승인 요청하기 전에 <그림1>, <그림2>, <그림4>, <그림5>, <그림6>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출조일을 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2017.12.15.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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