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 수성구청과 수성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왕돌초"라는 횟집을 찾았다. 왕돌초는 경북 울진에서 동쪽으로 23km 떨어진 근해에 형성된 거대한 수중암초로 크기는 동서 21km 남북 54km이며, 면적은 여의도의 2배 정도이다. 각종 수산물의 어획량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성구에 있는 왕돌초 횟집은 "동해상의 왕돌초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해산물로만 공급한다"고 대문사진에 적혀있다.

 

 

왕돌초에 대한 나의 평점 : 2.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 왕돌초가 지금까지 맛집 평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작성한 맛집 글의 평점

 


 

- 상호 : 왕돌초의 살아움직이는 해물

- 주소 : 대구 수성구 범어4동 197-13 (달구벌대로 492길 3)

- 전화번호 : 053-756-9989

 

- 주차 : 주차장 없음. 인근에 알아서 주차. 범어우방타운 3차 뒷편이 도로변 공영주차장이나 빈자리가 잘 없음.

- 테이블 : 앉아서 먹는 테이블 9개, 36석

- 결제 : 카드결제 가능

- 영업시간 : 평일 23:30까지, 토요일 및 공휴일 17:00 ~ 23:00까지, 일요일 휴무

 

 

 

 

 

 

 

왕돌초를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좋아서 기대치가 높아서일까? 다소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다. 이 날은 풀코스 4인상(13만원)을 주문했다.

 

 

왕돌초 내부 모습

 

왕돌초는 4인용 좌식테이블이 9개만 있는 아담한 식당이다. 왕돌초를 찾은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테이블 9개에 모두 기본찬이 세팅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좌석이 예약된 것으로 보인다. 따로 방은 없다. 테이블 2개가 들어가는 방 같은 공간이 있긴 하지만 문이 블라인드로 되어 있어 방이라 볼 수 없으며, 화장실 가는 길목이라 편하지도 않다. 왕돌초에서는 방을 찾을 필요가 없다.

 

 

 

왕돌초 메뉴판

 

메뉴는 코스, 단품, 식사류로 구분되어 있다. 이날은 풀코스 4인상(4인에 13만원)을 주문했다. 4인상 구성품은 전복회를 제외한 모든 단품들과 매생이 굴국밥이 제공되었다.

 

 

 

왕돌초 기본 상차림 

 

왕돌초 기본 상차림은 소박하다. 연두부, 옥수수(콘), 뻔데기, 당근/오이, 땅콩, 고추/마늘, 그리고 된장과 참기름이 제공된다. 별다른게 없어서 인지, 뻔데기가 맛있었다. 통조림 뻔데기를 다시 조리해서 내놓는 것으로 보이는데,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서 그런지 좋았다.

 

사진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것처럼, 와사비(고추냉이)는 생와사비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왕돌초 미역국

 

기본 상차림 후, 미역국인 인당 1그릇씩 제공해 주는데 맛있었다.

 

 

 

왕돌초 풀코스 첫 요리 - 문어 숙회(위)와 생선 회(아래)

 

드디어 첫 요리가 나왔다. 바로 문어숙회이다. 문어숙회의 식감은 적당히 괜찮았다. 갓 삶아서 제공되는 것이 아닌지 따뜻하지는 않았다. 저렇게 뭉텅뭉텅 썰어서 제공하는 것이라면 갓 삶은 것을 낼 수 있을거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회는 위 세 줄은 도다리이고 아래 두 줄은 놀래미(노래미)이다. 놀래미는 쥐노래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와 함께 백김치가 제공되었다. 위 사진에서 문어는 앞서 제공된 문어를 덜어 옮긴 것이다.

 

회에 아쉬운 부분은, 양이다. 4명이 먹기에 양이 너무 적다. 인당 5점 정도 밖에 먹지 못하는 양이다. 회를 좋아하거나 많이 먹고 싶은 경우에 폴코스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왕돌초 풀코스 - 소라숙회 & 도루묵 구이(위)와 멍게 & 굴전(아래)

 

회 다음으로는 소라숙회와 도루묵 구이(위)가 제공되었다. 소라숙회도 따뜻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갓 삶은 것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소라숙회가 차갑지는 않다. 삶은 소라를 실온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썰어주는 방법으로 추정된다.

 

도루묵은 갓 구운 것처럼 따뜻했다. 뼈가 부드럽고 내장은 제거된 상태라서 머리를 제외한 전체를 씹어 먹을 수 있었다.

 

그 다음 제공된 멍게는 괜찮았다. 향도 풍부했고 싱싱했다. 이 날 왕돌초에서 맛본 가장 맛있는 음식은 굴전이었다. 갓 구워서 김이 솔솔나고 있었고, 두툼한 계란옷 안에 탱글한 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굴이 생각보다 작아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맛있었다. 인당 1개씩만 제공되는 것이 아쉬웠다.

 

 

 

왕돌초 풀코스 - 고래고기(위)와 노가리 구이(아내)

 

이제 왕돌초의 폴코스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번에 제공된 음식은 오랜만에 만나는 고래고기였다. 고래고기를 찾아 즐기지는 않지만 있으면 먹는다. 왕돌초의 고래고기는 그냥 그랬다. 고래고기 특유의 맛이 풍부하지 않아 고래고기를 처음 맛보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겠다.

 

그 다음 제공된 노가리 구이도 갓 구워서 제공되었는지 따뜻했다.

 

 

 

왕돌초 풀코스 - 마지막 음식, 매생이 굴국밥

 

왕돌초 4인 코스의 마지막 음식은 매생이 굴국밥이다. 횟집에서 보통 제공하는 매운탕이 아닌 굴국밥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군다나 매생이 굴국밥이 맛이 좋아서 더 좋았다. 하지만 위에서 보이는 뚝배기 1개로 4명이 나눠먹어야 한다.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어도 마지막엔 짜장이나 짬뽕을 1인당 1그릇씩 주는데, 왕돌초에서는 뚝배기 1개로 4명이서 나눠먹어야 했다.

 

 

 

왕돌초 물회

 

양이 부족해서 물회를 추가(15,000원)로 주문했다. 별로였다. 국물(소스)이 별로다 물회는 싱싱한 재료도 중요하지만 매콤, 달콤, 시원한 국물(소스)의 맛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여기는 별로였다. 물회(15,000원)보다 매생이 굴국밥 2그릇(14,000원)을 추가할 걸 그랬다.

 

 

왕돌초의 음식들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 하지만 4인 13만원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다음의 2가지이다.

1. 삶아 둔 것을 제공한 듯 따뜻하지 않은 문어숙회, 소라숙회

2. 부족한 회와 매생이 굴국밥 양

 

 

왕돌초를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와 다른 블로그의 후기를 보고 왕돌초에 대해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가장 별로였고 아쉬운 점은 아래 사진에 담겨진 주방의 모습이다.

 

왕돌초 화장실 옆에 놓인 도마와 싱크대

 

화장실 바로 옆에 생선 손질을 하는 싱크대가 놓여있어서 유심히 봤다가 크게 실망했다.

우선 도마의 상태가 너무 불량했다. 도마가 붉은색이라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생선의 피와 내장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생선 탈피기(껍질 벗기는 기계)의 위생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도마 아래 싱크대 내부에는 많은 생선 대가리가 적절한 세척이나 보관 용기 없이 실온에 방치되고 있었다. 싱크대 위에 놓인 장갑은 다음에 손질할 생선을 위해 보관해 둔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인 이유들로 인해 생선 비린내가 많이 나고 있었다. 횟집에 비린내가 안날 수는 없다. 하지만 왕돌초에서 나는 비린내는 실온에 오래 방치한 생선에서 나는 그런 불쾌한 비린내였다. 도마를 세척하고 싱크대 속의 생선 대가리를 적절히 세척 후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나지 않을 그런 냄새였다.

 

 

손님들이 오가며 볼 수 있는 화장실 옆 도마와 싱크대 상태가 주방안의 위생 상태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왕돌초가 지금까지 맛집 평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이다.

 

 

2018.07.03.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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