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와 그림판에 대한 이야기이다.

 

윈도우10에 기본 탑재된 그림판은 "그림판3D"로 뭔가 상당히 복잡해보인다. 사람이 기술의 발전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에 사용하던 것들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어려워진 것인지...

 

이미지 작업을 "과거" 그림판과 엑셀 또는 파워포인트에서 해오던 나에게 "그림판3D"는 포토샵만큼 낯설었다. 새로운 "그림판3D"에 나 자신을 꾸역꾸역 맞춰가다가 포기하고 "과거" 그림판을 찾아나섰다.

 

<그림1. 그림판3D - 아직 낯설다>

 

 

<그림2. "과거" 그림판 - 그래, 너야 너!!>

 

 

"과거" 그림판을 윈도우10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쉬웠다. 표면에만 들어나지 않았지, 아직 Windows 속에 숨어있었다!

 

<그림3. 윈도우10에 "과거" 그림판 찾아 추가하기1>

 

생각보다 쉽다. 화면 왼쪽아래 돋보기를 눌러 "그림판"을 검색하면 <그림3>의 ②처럼 반가운 그림판이 얼굴을 내민다. 사라질까, 다시는 못찾을까 걱정되서 마우스 우클릭으로 ③처럼 시작화면에 고정했다. 그러자 ④처럼 시작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바로 보인다.

 

 

한 가지 다른 방법도 있다. "과거" 그림판의 위치로 직접 찾아가서 시작화면에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그림4. 윈도우10에 "과거" 그림판 찾아 추가하기2>

 

"과거" 그림판은 <그림4>에서 보이듯이 C드라이브의 Windows → System32 폴더 안에 숨어있다. 찾아가서 mspaint를 찾아 마우스 우클릭으로 시작화면에 고정시킬 수도 있다. <그림3>이던 <그림4>이던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과거" 그림판을 찾아올 수 있다.

 

 

2017년 7월 25일, MS에서 윈도우10에서는 그림판을 더이상 업데이트할 수 없게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림판3D"가 생겼으니 "과거" 그림판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기능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최초의 그래픽 도구로 기억되고 있는 "과거" 그림판의 종말이 예고되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고, 심지어 애도 했다.

 

나처럼 그래픽 작업을 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그림 크기를 줄이고, 일정부분만 잘라내고, 확장자를 바꾸고, 간단한 도형을 그리거나 글자를 추가하는 작업을 하던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으리라 생각했다.

 

그 아쉬운 마음이 MS로 전달된 것인지, 그림판을 제거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은지 단 이틀만인 7월 27일, 그림판 제거 결정을 철회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MS는 "그림판에 대한 놀라운 지지와 향수를 목격했다.(Today, we’ve seen an incredible outpouring of support and nostalgia around MS Paint.)"라며 그림판 제거 입장을 철회했다.

 

MS 블로그 원문 보기

 

 

사라진줄 알았던 "과거" 그림판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2017.12.19.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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