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오랜 친구들과 함께 먹기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찾아 킹크랩을 구입했었다. 작년에 먹어본 킹크랩이 맛있었다는 기억만을 가지고 시장을 찾은 탓에 어떤 킹크랩을 골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서 상인들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상인들에게 들은 정보와 직접 사먹은 킹크랩의 느낌과 인터넷 정보 탐색을 통한 나만의 킹크랩 고르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원산지

킹크랩은 차가운 물에 사는 한해성으로 러시아, 알래스카, 일본, 노르웨이 등이 원산지이다. 간혹 동해안 왕돌초 인근에서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상품화 될 수준은 아니다. 서식지 깊이(수심)은 북쪽일수록 얕아서 북극해에서는 약 30m, 일본 훗가이도에서는 약 200m이다. 알을 낳는 시기는 4~5월이다.

 

 

2. 성장

번식이 가능한 성체가 되기 위해서는 20여년이 필요하며 수명은 수컷은 약 30년, 암컷은 약 25년으로 알려져 있다. 성체가 되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 자라기 전에 잡아서 유통한다. 암수는 배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암컷은 원형에 가깝고 수컷은 이등변 삼각형에 가깝다.

 

 

3. 종류

킹크랩은 3가지 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레드(Red), 블루(Blue), 브라운(Brown). 매천수산시장에는 레드와 블루 두 가지 킹크랩이 판매되고 있었다. 레드 킹크랩이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킹크랩(왕게)이고, 블루 킹크랩은 청색왕게이다. 레드킹크랩은 다리길이 약 1.8m, 몸무게 약 11kg까지 성장한다. 킹크랩은 대게와는 다르게 다리가 총 8개이다.

 

 

<사진1. 레드 킹크랩 - 표준명 왕게, 학명 Paralithodes camtschaticus>

-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6개 있으며, 색상은 일반 대게와 비슷한 갈색이다.

 

 

<사진2. 블루 킹크랩 - 표준명 청색왕게, 학명 Paralithodes platypus>

-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4개 있으며, 색상은 다리와 몸통 색상이 푸르스름하다.

 

 

<사진3. 레드 킹크랩 vs 블루 킹크랩>

- 왼쪽이 레드 킹크랩 : 등딱지 6각형 안에 돌기가 6개

- 오른쪽이 블루 킹크랩 : 등딱지 6각형 안에 돌리가 4개, 다리 색깔이 푸른색

 

 

레드와 블루 킹크랩의 가장 확실한 구분은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몇 개 있는지 이다. 레드는 <사진1>과 같이 6개 있고, 블루는 <사진2>와 같이 4개 있다. 킹크랩의 색상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블루 킹크랩은 이름답게 다리와 몸통의 색상이 파란색을 보인다. 주의할 점은 블루 킹크랩의 색상이 푸르스름하지만 쪄버리면 붉게 변하기 때문에 색상으로는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럴리 없겠지만) 킹크랩을 고른 후 찜기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해야 한다.

 

등딱지의 돌기 개수로 두 종류가 가장 확실하게 구분되지만 낮은 확률로 블루의 돌기가 5~6개 되는 경우도 있으니 돌기 개수 및 색상을 조합하여 구분해야 한다. 

 

레드와 블루를 한 마리씩 쪄서 비교해가며 먹어보지 않았기에 맛을 비교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레드가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레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매천수산시장에서는 레드를 판매하는 상인은 레드가 월등히 맛있다고 말하는 반면, 블루를 판매하는 상인은 레드나 블루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레드는 상대적으로 단맛이, 블루는 상대적으로 버터맛이 강하다는 어느 블로거의 후기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찌자마자 먹는 경우 레드와 블루는 큰 차이는 없지만, 찌고 나서 2~3일이 지나게 되면 레드는 단맛이 유지되는 반면, 블루는 단맛이 빠지고 퍽퍽해진다는 어느 블로거의 후기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찐 킹크랩을 주문하는 경우 참고할 만하다.

 

브라운 킹크랩은 국내에 잘 있지 않아 많은 자료를 찾기 어렵다. 브라운 킹크랩은 <사진1, 2>의 레드 및 블루 킹크랩과는 달리 몸과 다리에 가시가 월등히 많고 뾰족하며,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4개 있다. 색상은 조금 더 갈색이다.

 

 

4. 가격

2018.01.27. 매천수산시장을 기준으로 레드는 1kg 당 65,000원, 68,000원, 70,000원 수준으로 판매 중이었으며, 무게는 3kg 내외였다. 블루는 1kg 당 55,000원, 58,000원 수준이었다. 레드의 가격이 블루보다 다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가격1: 2017.12.31. 매천수산시장 레드 킹크랩 1kg당 73,000원, 75,000원, 무게 2kg 내외

   - 참고가격2: 2016.01.08. 매천수산시장 레드(추정) 킹크랩 1kg당 75,000원, 무게 2kg 내외

   - 참고가격3: 2018.01.21. 경산 이마트 레드 킹크랩 1kg당 79,800원

 

 

5. 수율(껍질 속에 살이 찬 정도)

킹크랩은 러시아나 알래스카 등지에서 잡혀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한달 남짓 걸리므로 살 수율이 100%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하니 자기 살을 에너지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율은 킹크랩을 찐 후 다리를 잘라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 킹크랩을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을 고르라는 말도 있지만 수조에 들어있는 킹크랩을 한 마리 한 마리 들어보는 것도 힘들고, 들어봐도 사람의 감각으로는 수율의 차이를 알아낼 수 없다. 킹크랩은 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다리를 눌러보거나 배를 눌러보는 방법으로 수율을 짐작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 그래서 수율은 상인의 말을 믿는 방법 밖에는 없다.

 

 

6. 무게

킹크랩은 성인 1명이 1kg을 먹으면 적당하다. 성인 2명이 먹는다면 2kg짜리를 고르면 된다. 성인 6명이 먹는다면 2kg짜리 3마리보다 3kg짜리 2마리가 낫다. 무게에 따른 맛은 둘째치더라도 살의 무게만 따져보면 3kg짜리가 유리하다. 2kg짜리 3마리에서 나오는 껍질의 무게가 3kg짜리 2마리에서 나오는 껍질의 무게보다 무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산물은 같은 종류 중에서 크고 무거운 것이 맛이 좋다.

 

 

 

 

킹크랩 고르는 노하우

 

1. 레드나 블루, 취향과 예산에 따라 고르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2. 성인 1명이 1kg 이면 충분하다.

 

3. 여러 명이 먹는다면 이왕이면 큰(무거운) 킹크랩을 고른다.

 

4. 킹크랩은 철이 없다고 하는데, 12~1월이 맛있다는 의견과 2~4월이 맛있다는 의견이 나뉜다.

 

5. 죽은 킹크랩은 다리 살이 짜다고 느껴진다.

   - 이건 먹어봐야 알 수 있고, 짜다는 것이 주관적이라 고르는 단계에서 알기 힘들다. 살아 있는 녀석이 찜기에 들어가는 것 까지 직접 볼 필요가 있다.

 

 

 

2018.02.03.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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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친구들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대게를 먹는 계를 하고 있다. 제작년까지는 대게를 먹었는데 작년에 우연찮게 킹크랩 먹게 된 후 그 맛에 반해서 대게 대신 킹크랩을 먹고 있다. 대게는 가족들과 먹거나 다른 사람들과도 먹을 기회가 간혹 있지만 킹크랩은 먹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어른 8명이서 먹을 킹크랩이 필요로 했고, 지난번 시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1.5~2.0kg 킹크랩 4마리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킹그랩 구입을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이 날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시장이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1월 초에 대게를 구입하러 방문했을 때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던 기억 때문에 살짝 긴장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했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월 초에 방문했을 때는 모든 가게가 국산 대게와 홍게를 팔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러시아산 대게를 팔고 있었다. 1월 초에 그렇게 찾던 러시아산 대게가 없더니 이 날은 널린 게 러시아산 대게였다. 그 날 조업상태나 수입 물량에 따라 취급하는 제품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1. 매천수산시장 1번>

- 전화번호 : 053-327-1001, 010-3813-0432

 

 

<사진2. 매천수산시장 러시아산 대게>

- 이 날 판매중인 러시아산 활 대게는 1kg당 45,000원 이었고, 마리당 1.5kg 내외의 크기였다.

 

 

시장 내에 여러 군데를 둘러보다가 1번에서 킹크랩을 주문했다.

이곳의 킹크랩 시세는 1kg당 64,000원이다. 한 마리당 3kg 내외의 무게라 하니 마리당 192,000원 내외인 셈이다. 킹크랩을 주문해 놓고 다른 곳에 시세를 더 물어보았는데, 가게마다 킹크랩 시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킹크랩이 1Kg당 70,000원, 65,000원, 55,000원, 58,000원, 68,000원 등 가게마다 시세에 차이가 컸다.

 

킹크랩을 주문한 1번 가서 여쭤보니, 킹크랩은 레드와 블루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레드가 맛이 좋기 때문에 비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블루는 영 맛이 없으니 취급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여 주셨다. 그러고 보니 가격이 조금 저렴했던 킹크랩들은 다리 색이 조금 푸르스름했었다. 반면, 블루를 취급하는 가게에서는 레드나 블루나 별 차이 없다고 하셨다.

 

레드랑 블루랑 한 마리씩 먹어봐야 진실을 알 수 있을거 같았지만, 킹크랩 구입 자금이 계금이기에 나의 실험정신을 여기서 발휘 할 수는 없었다.

 

<사진2> 수조 안에 들어있는 대게는 러시아산 활 대게로 가격이 1kg당 45,000원이었다. 다른분이 구입하는 걸 보니 3마리에 4.6kg 나오는 걸로 봐서 마리당 1.5kg 내외인 것으로 보였다. 즉 1.5kg 마리당 67,500원이고 크기는 성인 1명이 먹기에 충분해 보이는 크기였다. 1월 초에 방문했을 때 국산 대게 5마리가 20만원 이었는데, 이날 본 러시아산 대게가 국산 대게보다 훨씬 컸다. 역시 게는 1월 초에 먹는게 아닌 듯 하다. 러시아산 대게가 먹음직스러워 보여 살짝 마음이 가긴 했지만, 킹크랩을 먹기 위해 1년을 기다렸기에 참았다.

 

 

 

<사진3. 매천수산시장 수산물 시세>

- 여기 적힌 "방어大"는 약 5kg 정도의 중방어이다.

- 강도다리가 "광도다리"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뿐 아니라 다른 매장 곳곳에도 광도다리로 표기하고 있었다.

 

 

<사진4. 매천수산시장 대방어(방어大) 회>

 

 

약 30분을 기다리자 킹크랩이 준비되었다. 그 시간 동안 킹크랩으로 양이 부족할거 같아 회를 구입하고자 시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워낙 여기저기에서 대방어 맛있다고 해서인지 이곳에도 대방어가 판매 중이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방어들은 거의 5kg 남짓한 크기였다. 5kg이면 중방어 크기이지만 여기에서는 "방어大"로 불리며 1kg당 30,000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방어大" 한 마리를 살 수는 없으니, 여기저기 물어보며 대방어 30,000원 어치를 찾다가 6번 종합수산에서 한 접시를 주문했다. 뱃살과 등살을 골고루 넣어주어서 부위별로 맛볼 수 있었다. 회 맛은 좋았다!

 

 

 

<사진5. 찐 킹크랩 몸통과 다리>

 

시간이 흘러 드디어 킹크랩이 준비되어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모시고 왔다. 뚜껑을 열자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예초 계획은 1.5~2.0kg짜리 4마리를 살 계획이었지만, 그 정도 사이즈가 없기도 했고, 1.5kg 4마리보다 3.0kg 2마리의 살이 더 많을거 같았다. 다 먹고 나오는 껍데기 무게만 생각해도 큰 사이즈가 유리해 보인다.

 

킹크랩 3kg짜리 1마리의 양은 성인 4명이 먹기 적당했다. 더 있으면 더 먹을 수 있겠지만, 게장밥과 게라면도 준비가 되고 있었으니 킹크랩 양은 알맞았다. 대게보다는 조금 더 느끼한 맛이 있어서 계속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1년 전 먹은 킹크랩의 맛이 너무 좋았기에 기대치가 높아서였을까? 이날 킹크랩의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살은 많았지만 맛이나 부드러움이 1년 전 그 맛과는 달랐다. 일부 살에서 짠 맛도 느껴졌다. 1년 전 사진을 뒤져보니 그 날 먹은 킹크랩은 블루였다. 이 날 먹은 레드가 더 맛있는 거라고 했는데,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돈이 많다면) 레드와 블루를 한 마리씩 비교해가며 먹어보고 싶다.

 

 

 

2018.01.30.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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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덕대게 대원호 할매집

 

 

새해를 맞이하고자 2017년 12월 31일, 부모님 집에 다들 모였다. 부모님, 큰누나네 4명, 작은누나네 4명, 우리집 3명. 총 13명이 한 집에 모이니 정신이 없었다. 13명 중에는 고등학생 1명, 초등학생 2명, 어린이집 2명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집은 보통 1년에 한 번, 주로 신정 즈음에 대게를 사서 먹는다. 영덕이나 포항 등 바닷가(산지)에 주문하면 대게를 쪄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주문 전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지러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보통 대구 매천수산시장을 이용한다. 누나네가 칠곡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지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나와 송송이(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매천수산시장에 가서 게를 사오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러시아산 대게와 홍게를 20~30만원 정도 사는 것이었다.

 

신천대로를 이용해 매천대로에서 내려 칠곡 농수산시장 방향으로 진입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산시장으로 접근도 하기 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다른 차들을 따라 대기 했으면 시장진입까지 3~40분, 빠져나오는데 2~30분은 더 걸렸겠지만 쉽게 진입하는 방법을 찾았다.

 

매천수산시장 쉽게 진입하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사진1. 매천수산시장 전경>

 

 

<사진2.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1>

 

 

<사진3.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2>

 

 

매천수산시장 입구까지도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장에 들어서고 난 뒤가 더 힘들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수산시장 내부에 사람들이 꽉 차서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사진2>와<사진3>처럼 모든 길에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좋은 물건이 있어 마음속으로 찜해놓고 다른 곳을 둘러본 후 가보면 이미 그 물건은 팔린 뒤였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잡아야 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결과, "그 놈이 그놈이다. 일단 사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진4. 매천수산시장 대게>

 

 

<사진5. 매천수산시장 킹크랩1>

 

 

<사진6. 매천수산시장 킹크랩2>

-킹크랩은 물속에, 내 손은 물 밖에 있으니 직접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눈대중으로 킹크랩 몸체가 내 손바닥만 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1kg에 75,000원에 팔리고 있었고, 대부분 1.5kg(112,500원)정도였고, 큰 것은 2.0kg(150,000원)까지 되기도 했다.

 

 

<사진4>의 대게는 딱 봐도 좋아보였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좋았다. 그래서 인지 제일 오른쪽 5마리가 20만원이었다. 저 정도는 돼야 먹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3명이 먹을 예산이 2~30만원인데, 달랑 5마리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애초에 목표로 삼은 러시아산 대게를 찾아 나섰지만 잘 취급하지도 않았고, 일부 취급하는 곳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이러다가 13명이 배부르게 먹을 만큼 사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친구들과 먹은 킹크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음 같아선 <사진5>와 <사진6>의 킹크랩을 사먹고 싶었지만 저 녀석들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2월에 친구들과 먹기로 마음을 다잡고 눈으로만 즐겼다. 작년에 친구들과 대게를 먹으러 갔다가 166번 아줌마한테 설득당해서 킹크랩을 먹어봤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았다. 킹크랩을 먹으니 대게가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비교를 한다면, 홍게만 먹다가 대게를 먹었을 때의 느낌이 대게만 먹다가 킹크랩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킹크랩을 먹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2017년 2월에 킹크랩이 kg당 75,000원이었고, 이 날도 동일한 가격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입구에서 가까운 25번 집에서 대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 몇 마리를 구입했다. 그런데 대게처럼 생긴 것을 대게라 부르지 않고 청게라고 부르고 있었다. 청게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박달대게 되기 전 단계"라고 하던데, 그럼 박달대게 세끼를 청게라 부르는 것인가 생각했다. 청게를 현장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이곳의 청게 크기가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8마리 14만원 정도의 대게보다 커서 청게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청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잡종인 "너도대게"의 별칭

-대게의 등은 갈색 빛, 청게의 등은 불그스름

-서식수심 450~600m (대게는 120~350m, 홍게는 400~2,300m에서 서식)

-대게가 나지 않는 여름-가을철에 맛볼 수 있어서 인기

-이 정보들도 인터넷 기사를 참고한 것으로 청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7.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것들>

-청게 5마리 85,000원

-홍게 8마리 140,000원

-냉동새우 8~10마리 10,000원 - 꼬맹이들 게 안 먹을까 해서 구입함

-청게 작고 다리 떨어진 것 2마리 15,000원

-총 250,000원

 

 

 

<사진8.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

 

 

<사진7>의 물건을 구입해서 쪄달라고 부탁했다.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찌는 시간은 20여분 걸리는데, 찜기가 하나여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쫌 걸렸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대나팔이라는 고둥도 샀다. <사진8>의 박스는 이 날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이다. 명칭은 "냉동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이다. 1박스에 3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어떤 새우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와 검색해보니 인터넷에 동일한 제품이 2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일단 수산시장에서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9. 찐 게가 모습을 보였다>

 

 

<사진10. 매천수산시장 25번 가게 모습>

 

 

<사진11. 매천수산시장 25번 명함>

-이곳은 킹크랩을 kg 당 72,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명함을 하나 챙겨왔다.

-대게와 홍게의 적기가 2, 3월이라고 적혀있다.

 

 

<사진12. 식사 시작>

 

 

약 1시간 뒤 우리의 게가 <사진9>와 같이 다 쪄진 모습으로 박스에 담겼다. 게 담는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모두 담겼다.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굶주린 13명이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3명이 붙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니 준비해온 게가 부족했다. 그래서 구경하면서 사온 대나팔을 서둘러 삶고, 게장밥도 얼른 해먹고, 라면도 2개 끓여서 먹었다. 우리가족 13명에게 오늘사온 게는 부족했다. 누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에만 해도 2~30만원으로 게를 2박스 사왔다고 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

 

 

이 날 구입한 청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에 대한 후기

-청게는 일단 다리와 몸통에 살이 충분하지 않았다. 살이 덜 찬 것인지 또는 빠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청게의 맛은 과거에 먹어본 대게보다는 못했다. 단맛보다는 조금 짠맛이 났다.

-청게의 딱지 속 게장도 충분하지 않았다.

-홍게는 다리과 몸통에 살도 많고 많이 짜지 않고 적당히 좋았다. (몸통은 조금 짰다)

-홍게의 짝지 속 게장은 충분했다.

-냉동새우는 꼬맹이들이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몸통을 먹어보지 못하고 대가리만 먹어봤다. 평범한 냉동새우로 보인다. 수산시장에서 비싸게 팔고 있지 않으니 함께 사서 먹는 것도 좋았다.

 

 

2017.01.02.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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