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정보의 바다에서 뭐 하나 쇼핑하기가 쉽지 않다.

적당한 아이템을 찾았더라도 최저가가 어디인지, 무료배송은 안되는지, 적용되는 쿠폰은 없는지 등등 결제하기 전에 살펴봐야할 정보가 한 둘이 아니다.

 

오늘은 그 많은 쇼핑거리 중에서 음료수, 조금 더 자세하게는 과일주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동네슈퍼나 마트에 가면 자기 나름대로 음료수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 좋아하는 맛이라든지, 특정 브랜드, 그 날 기분에 따라서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음료수의 종류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탄산음료를 사러 갔다가 건강을 생각해서 과일주스를 사기로 했지만, 어떤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인지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주스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아래에서 언급될 용어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해보자.

 

1. 농축과채즙 : 과일즙, 채소즙 또는 이들을 혼합하여 50% 이하로 농축한 것 또는 이것을 분말화한 것을 말한다(다만,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은 제외한다).(출처: 식품공전)

 

2. 과채주스 :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분쇄,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여 얻은 과․채즙(농축과․채즙, 과․채즙 또는 과일분, 채소분, 과․채분을 환원한 과․채즙, 과․채퓨레․페이스트 포함) 또는 이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과․채즙 95% 이상)을 말한다.(출처: 식품공전)

 

3. 과채음료 : 농축과․채즙(또는 과․채분) 또는 과․채주스 등을 원료로 하여 가공한 것(과일즙, 채소즙 또는 과․채즙 10% 이상)을 말한다.(출처: 식품공전)

 

4. 정제수(초순수, purified water) : 물에 포함된 불순물(이온, 미생물, 유기물 등)을 제거한 순수한 물

 

5. 퓨레(puree) : 과실의 파쇄에 의해 얻어지는 걸쭉한 상태의 액(출처: 식품공전)

 

6. 페이스트(paste) : 과일, 채소, 견과류, 육류, 어류 등을 갈아 만든 반고체 물질(출처: 식품공전)

 

7. 합성착향료 : 향을 보강, 변형 혹은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첨가물(출처: 식품과학기술대사전)

 

8. 젤란검(Gellan Gum) : 포도당, 글루콘산, 람노스가 규칙적으로 반복된 곧은 사슬 모양의 다당류.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유화안정성을 증진하며 식품의 물성 및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품첨가물(출처: 두산대백과)

 

9. 스테비올배당체(Steviol Glycoside) : 엷은 황색의 분말, 박편 또는 과립으로서 냄새가 없거나 또는 약간 특유한 냄새를 가지며 강한 단맛이 있는 천연감미료

 

10. 락색소(Lac Color) : 붉은색을 띠는 비타르계 천연 색소로 락크패각충의 유충이 분비하는 물질을 추출해서 얻는다. 과즙 음료, 햄, 소시지, 캔디, 잼, 토마토가공품, 유산균음료 등에 사용한다.(출처: 두산대백과)

 

11. 셀룰로오스검(셀룰로스검, Cellulose Gum) : 결합제, 유화안정제, 점도증가제(수성), 착향제, 피막형성제

 

 

 

<사진1. 당근, 복숭아, 사과, 토마토 주스 정보>

- 현명한 소비자라면, 음식의 라벨을 보고 제품을 골라야 한다.

- 한 제조사의 다양한 과채주스/음료를 비교해 보았다.

 

 

<그림1. 당근, 복숭아, 사과, 토마토 주스 및 콜라의 정보 정리>

- <사진1>의 영양정보 등을 정리한 자료이다.

 

음료를 고를 때 주의 깊게 봐야하는 항목은 "식품의 유형, 원재료와 함량, 영양성분" 이렇게 세 가지이다. 가장 유의 깊게 볼 부분은 "식품의 유형"인데, 내가 선택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정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은 과일과 채소로 만든 주스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1. 과채주스 :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분쇄,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여 얻은 과․채즙 95% 이상

2. 과채음료 : 과일즙, 채소즙 또는 과․채즙 10% 이상

 

즉, 내가 구입한 1리터(1000ml)짜리 음료수가 과채주스라면, 1리터 중 950ml 이상이 과채즙이고, 과채음료라면 단 100ml 이상만 과채즙인 것이다. 과채음료가 1리터 중 100ml만 과채즙이라면 나머지 900ml는 다른 무엇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그림1>에서 과채주스와 과채음료의 원재료를 비교하면, 과채음료에 첨가물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름도 생소한 착향료와 색소 등이 많다.

 

다음은 영양성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양성분을 비교해 볼 때 중요한 점은 "1회 제공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A라는 제품의 1회 제공량은 300ml인 반면, B제품은 200ml라면, 이 두 제품의 영양성분을 1:1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1>의 당근, 복숭아, 사과, 토마토 음료수의 영양성분은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수준이라서 제품을 고를 때 영양성분을 참고하여 개인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주스의 배신"이라는 부제목을 단 이유는, <그림1>의 과채음료수 들의 영양성분과 콜라의 영양성분이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당근, 복숭아, 사과, 토마토, 콜라의 영양성분만 보고 음료수를 선택한다면 콜라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게 보인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과일주스를 마시는거나 콜라를 마시는거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제품 정보 확인 없이 '과일주스는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음료수는 콜라와 과일주스를 가리지 않고 많은 열량, 당,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몸에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제품 뒤편의 영양정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겠다.

 

2018.01.10.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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