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따뜻한 짬뽕과 순댓국과 같은 국물 음식이 생각난다. 따뜻한 국물 음식 중에서 가장 높은 단가를 자랑하는 음식 중 하나가 낙지가 들어가는 "연포탕"일 것이다. 경산시 하양에는 이 연포당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낙지연포탕은 산낙지를 각종 채소와 함께 넣어서 익혀 먹는 음식이다. 낙지는 보통 고추장을 넣어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연포탕은 낙지를 그대로 조리해서 단백함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채소를 많이 넣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도 이 음식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조 양반가 조리서 중 《음식 방문》이라는 책에는 연포탕이 1800년대 중반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연포라는 명칭은 낙지를 끓일 때 마치 연꽃처럼 다리가 펼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질감이 부드럽고 익은 속살을 곁들여 먹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국물 맛은 조미료에 따라 혹은 기호에 따라 다르게 낼 수 있으며 식초로 새콤하게,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내기도 한다.1)

 

두부를 지져 닭고기, 표고, 석이, 다시마 같은 재료들과 함께 끓여 여기에 가루즙을 풀어 넣어서 부드럽게 만든 두붓국의 일종인 연포탕()과는 다른 음식이다.

 

 

 

 

- 상호 : 황지해물탕불낙전골찜 (aka 황지해물탕)

- 주소 :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경로 719 (금락리 116-279)

- 전화번호 : 053-853-5335

- 주차 : 가게 앞 6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으나, 점심시간에는 거의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알아서 잘 주차해야 한다.

- 테이블 : 모두 신발 벗고 앉는 좌식 테이블이며, 홀에 10개 정도, 방에 6~7개 정도가 있다. 방은 2~3개로 분리도 가능하다.

- 결제 : 카드결제 가능

- 기타 : 사장님 아저씨 한 분과 함께 근무하시는 할머님 두 분이 계셔서 주문 처리나 반찬 리필 등이 조금, 아주 조금 느리다.

 

 

 

 

 

<사진1. 황지해물탕 메뉴>

- 연포탕은 1인분이 18,000원이다. 공기밥이 별도이므로 밥을 추가하면 총 1인분에 19,000원이 된다.

- 낙지 전골과 양념 볶음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사진2. 황지해물탕 상차림>

- 기본 반찬도 맛이 좋다.

 

 

<사진3. 황지해물탕 연포탕>

- 연포탕은 주문하면 손님 옆 테이블에서 기본 탕에 산낙지를 넣어서 조리하신다.

- 산낙지가 다 익으면 가위로 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개인 그릇에 덜어 주신다.

- 산낙지가 뜨거운 탕 속에서 조리되는 모습은 사람에 따라 식욕을 돋울 수도 있지만, 불편해 할 수도 있다.

 

 

<사진4. 황지해물탕 연포탕>

- 산낙지가 다 익으면, 다리를 모두 가위로 잘라서 위와 같이 개인 그릇에 1인분씩 담아 주신다.

- 사장님 한 분이 붙어서 이 작업을 하시니, 손님이 몰리면 바빠진다.

 

 

<사진5. 황지해물탕 연포탕>

- 개인 그릇에 담아주고 남은 탕에 있는 낙지 머리를 터트려 먹물탕을 만들어 주신다.

- 이건 가운데 두고 필요한 만큼 덜어 먹으면 된다.

 

연포탕은 1인분에 19,000원(밥포함)이나 하니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한번 먹어보면 그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우선 산낙지를 탕에 바로 넣어 조리했기 때문에 낙지가 매우 부드럽다. 큰 낙지를 사용하기에 거짓말 조금 붙여서 문어 다리 같은 것도 있지만 전혀 질기지 않다. 낙지볶음의 낙지처럼 쫄깃하거나 질긴 식감과는 다른 맛이다. 보들보들한 낙지의 식감이 기분을 좋게 한다. <사진4>처럼 낙지의 양도 충분하다. 음식의 가격이 높아서 그런지 낙지도 넉넉히 들어가 있다.

 

국물도 단백하고 얼큰하다. 찬 바람 부는 겨울철에 먹으면 온 몸이 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미역국이나 순댓국도 들깨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탕을 좋아하기에 <사진4>와 같이 따끈하고 투명하고 개운한 탕이 나에겐 딱 좋다. 탕의 간(짭고 싱거움)은 주관적인 것이라 판단하기 어렵지만, 평소 싱겁게 먹는 나에게는 조금 짜웠다. 불편할 만큼은 아니었기에 평균 수준의 입맛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7일 매천수산시장에 킹크랩을 사기 위해 방문했을 때 국내산 산낙지의 시세가 마리당 10,000원이었다. 황지해물탕에서 사용하는 산낙지의 원산지를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나 마리당 10,000원짜리 낚지를 사용한다면, 연포탕 1인분에 18,000원은 그리 비싼 가격이라 할 수는 없겠다.

 

 

요즘은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다시 찬바람이 불면 황지해물탕의 연포탕이 한 번씩 생각날 것 같다.

 

 

경산 하양 황지해물탕에 대한 나의 평점 : 3.8점 (단가가 높아 장벽이다.)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1)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7%B0%ED%8F%AC%ED%83%95

 

 

2018.02.14.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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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오랜만에 모임을 가지는 이들과 대구 황금동 울릉도에서 만났다. 

 

울릉도는 해물탕과 해물찜 전문점이다.

주소는 대구 수성구 청수로 96(두산동 9번지)

전화번호는 053-764-0058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에서 중동교 방향(서쪽)으로 약 4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걸어서 10분이 안 걸리는 곳에 있다. 주차는 20여대 할 수 있으며, 관리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테이블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 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식당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 부분은 홀(의자+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 당일 예약을 하긴 했지만, 저녁 6시 반에 방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홀에 겨우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회식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사진1.메뉴판>

 

해물탕과 해물찜 전문점답게 탕과 찜으로 메뉴판이 구성되어 있다.(다른 면에 추가메뉴, 안주메뉴, 주류가 있지만 별 의미 없기에 pass~!)

 

해물탕과 해물찜을 각각 주문하여 먹어보았다.

 

해물탕은 살아있는 낙지 한마리가 들어가 꿈틀대고 있어 시각을 자극한다. 낙지가 어느 정도 익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잘 잘라주신다. (해물탕은 배고픈 상태에서 흥분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산낙지는 말할 것도 없이 부드럽고 싱싱했으며, 다른 해물들도 싱싱했다. 하지만 해물의 구성과 종류 등을 감안했을 때, 4인 해물탕이 68,000원은 절대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해물은 싱싱했지만 탕(국물)의 맛은 기대 이하였다. 해산물이 싱싱하니깐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크게 시원하지도 않고 특색이 있지도 않은 탕(국물)이 아쉬웠다.

 

 

<사진2. 볶음밥>

-1인분에 2천원이며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탕을 다 먹은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은 <사진2>처럼 별도의 돌솥에 볶음밥을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해물탕을 먹던 냄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해물탕의 국물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주방에서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그리고 불 위에 놓고 "4분 뒤에 불 끄고 드시면 됩니다."라고 안내해주신다. 손님 앞에서 볶음밥을 볶아 주는게 아니라 주방에서 만들어서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다 익혀혀서 줘도 되는데 굳이 4분이나 더 익혀서 먹으라고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반가운 이들과 술 한잔 두잔 하다 보니 4분을 넘겨버려 볶음밥이 많이 눌어버렸다.

 

그리고 <사진2>의 볶음밥이 4인분, 8천원이다. 볶음밥에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사진2>의 볶음밥 모두를 식당에서 사용하는 밥공기에 담으면 2공기 밖에는 나오지 않을 양이다. 성인 남자 4명이서 "맛만 볼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둘째, 볶음밥의 맛도 그냥 평이한 수준이다. 해물탕/찜 전문집에서 1인분에 2천원이나 하는 볶음밥을 내놓으면서 해물이 없다. 그냥 김치 볶음밥이었다. 저렴한 칵테일 새우라도 몇 마리 보였으면 조금 덜 아쉬웠을 것이다.

 

 

<사진3. 해물찜의 반찬과 국물>

 

<사진4. 해물찜>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있어서 해물찜을 추가로 주문했다. 밑반찬이 깔리고 조금 전에 먹은 해물탕 "미니버전"이 세팅된다. 찜을 주문했는데 탕을 조금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에 더욱 좋은 생각이다.

 

해물찜에도 낙지 한마리가 올라가 있다. 찜을 테이블로 가져오셔서 가위로 잘라주신다. 해물탕에서 맛본 낙지와 같은 것으로 보아 생낙지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해물찜은 맛이 좋았다. 해물이 싱싱하고, 콩나물도 아삭한 게 씹히는 맛이 좋고, 양념도 적당히 매콤하였다. 개인적으로 찜보다는 뜨거운 국물요리를 좋아하지만, 울릉도는 찜이 더 맛있었다. 찜의 가격도 탕과 같으니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사진3>에 밑반찬이 몇 가지 보인다. 콩고기, 샐러드, 버섯무침, 고둥, 무말랭이, 배추김치, 시금치 무침. 해물탕집에서 콩고기는 조금 생뚱맞아보였다. 그리고 셀프 초밥이 있는데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다. 초밥용 밥(샤리)와 재료(네타)를 따로 내어놓고 원하는 데로 만들어 먹는 컨셉으로 보였다. 재료(네타)는 훈제연어와 생새우 등이 있었다. 초밥용 밥(샤리)는 기계로 찍어낸 것이라 질이 좋지 않아 그냥 재료(네타)만 먹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낙지를 먹을 때 "낙지는 눈앞에서 꿈틀대며 죽어가는 것을 봐야" 싱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싱싱함을 느끼고 싶기 때문

2. 냉동낙지나 이미 죽은 낙지를 산낙지라고 속여 파는 상술 때문

 

식당주인 입장에선 산낙지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집은 싱싱한 재료를 사용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굳이 낙지를 뜨거운 물에 담궈 끓여 죽여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날 것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익혀서 먹는 것인데 말이다.

 

 

<사진5. 남자화장실>

 

울릉도의 장점 중 하나는 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 칫솔과 치약, 그리고 가글을 준비해주고 있었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라 생각한다.

 

 

결론

1. 해물탕은 별로, 해물찜은 좋다.

2. 볶음밥은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품질도 낮다.

3. 단가가 높다.

4. 밑반찬과 해물탕/찜이 조화롭지 않다.

 

 

나의 평점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7.12.28.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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