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자동차 전면유리 워셔액이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점등되고 있었다. 겨울에는 워셔액을 쓸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눈이 온 후 창문이 지저분해지는 바람에 몇 번 사용했었다. 철을 잊은 미세먼지도 워셔액 소진에 한 몫을 했다. 며칠을 더 타다가 트렁크에 폭스바겐 센터에서 구입한 워셔액이 남아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보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폭스바겐 차량을 탄다고 해서 워셔액을 꼭 폭스바겐에서 판매하는 순정 워셔액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제 기능을 다하는 것 중 가장 저렴한 것이 최고다. 지난 여름, 센터를 방문했다가 워셔액이 눈에 들어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1리터짜리 에탄올 워셔액의 가격은 6,500원에 VAT별도로 판매중이며, VAT를 포함하면 7,150원이다. 용량 대비 가격이 세다고 보이지만, 원액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름철에는 워셔액1 : 물4로 희석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5리터짜리 워셔액이 7,150원인 샘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에탄올 워셔액이 보통 1.8리터에 3~4천원 정도 하니, 순정 워셔액이 비싼 가격은 아니다. 그래서 한 통 사봤다.

 

우리나라는 2018.01.01.부터 메탄올 워셔액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메탄올 워셔액을 금지해 오고 있다. 메탄올이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사용했었는데,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었다. 예전에 마트에 가면 2리터짜리 워셔액이 500원 ~ 1,000원 했었는데 그게 메탄올 워셔액이다. 요즘 판매하는 에탄올 워셔액은 2리터에 3~4,000원씩 한다.

 

 

<사진1. 폭스바겐 에탄올 워셔액1>

- 1리터에 VAT별도 6,500원이고, VAT를 포함하면 7,150원이 된다.

- 물과 혼합하여 최대 5리터(워셔액1 : 물4)까지 사용은 여름철(상온)에 가능하고, 겨울철에는 워셔액1 : 물2 내외로 혼합하여야 한다.

 

 

<사진2. 폭스바겐 에탄올 워셔액2>

- 지난 여름부터 사용하고 있기에 반 정도만 남아있다.

 

 

<사진3. 워셔액 채우기>

- 워셔액1 : 물3의 비율로 혼합하여 보충해 주었다.

 

 

<사진4. 폭스바겐 에탄올 워셔액 vs 시중 판매 국산 워셔액>

- 왼쪽이 폭스바겐 에탄올 워셔액, 오른쪽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에탄올 워셔액이다.

- 두 제품 모두 메탄올이 아닌 에탄올이 포함되어 있다.

 

 

폭스바겐 에탄올 워셔액의 혼합비율은 다음과 같다.

-어는 점 -70˚C -> 워셔액1 : 물0

-어는 점 -40˚C -> 워셔액2 : 물1

-어는 점 -35˚C -> 워셔액1 : 물1

-어는 점 -16˚C -> 워셔액1 : 물2

-어는 점 상온  -> 워셔액1 : 물4

 

여름철에는 1:4의 비율로 혼합하여 사용하니 워셔액 5리터에 7,150원이면 비싸지 않다. 하지만 겨울이 되서 -16˚C까지 얼지 않도록 하려면 1:2의 비율로 혼합해야 하므로 워셔액 3리터에 7,150원이 된다. 보통 시중의 에탄올 워셔액(어는점 -25˚C) 1.8리터에 3~4,000원이니 폭스바겐 워셔액이 비싸게 된다.

 

대구를 기준으로 이번 겨울에 가장 추웠던 몇 주 전의 기온이 영하 11도 내외였다. 올 겨울은 더 이상 춥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워셔액1 : 물3의 비율로 혼합하여 보충해 주었다. 워셔액 보충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 2리터짜리 페트병에 가득 찬 양을 보충해주었는데 넘치지 않았다. 워셔액 탱크가 2리터 보다는 큰 것으로 보인다.

 

<사진4>의 오른쪽 위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워셔의 휘발물질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내기 순환모드에서 사용 하십시오. 워셔 사용 후에는 창문을 1~2분간 열어서 환기하십시오." 간혹 워셔액을 이용해서 창문을 닦으면 뒷자리에 앉아 있는 송송이(아내)가 기침을 했었다. 아마 위 문구가 경고하는 것처럼 휘발물질이 차 안으로 들어와서 호흡기를 자극했었나 보다. 앞으로는 워셔액은 위 주의 문구가 일러준 바와 같이 사용해야 하겠다.

 

도대체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되는 제품이 없는 것 같다.

 

2018.01.22.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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