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자주 찾던 월광수변공원을 오랜만에 찾았다. 공원 자체도 많이 달라졌지만 공원 주변에 새로운 건물과 길도 많이 보였다. 예전에 자주 방문했던 할매묵집도 혹시 이동하거나 없어지지 않았나 걱정했지만, 다행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맛있는 묵밥을 먹기 위해 추억이 있는 할매묵집을 찾았다. 



할매묵집에 대한 나의 평점 : 4.5점


- 5점 :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 여긴 아니다.


지금까지 작성한 맛집 글의 평점



- 상호 : 할매묵집

-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서구 수밭길 32 (도원동 1078)

- 전화번호 : 053-632-8994

- 주차 : 식당 맞은편 주차장 있음. 20대 정도 주차 가능

- 테이블 : 없음. 거실 같은 공간에 작은 상에 음식을 내어주는 방식.

- 결제 : 카드결제 가능

- 영업시간 : 밤 9시까지







할매묵집은 월광수변공원에서 조금 더 산 쪽으로 안에 위치하고 있다. 큰 간판이 도로가에 있어서 찾기 쉽다. 오랜만에 찾았는데 반가웠던 점은 식당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름한 시골집에 식당을 운영 중이라 할머니 집을 찾은 듯 정겨운 느낌이 좋다. 



- 할매묵집 모습


할매묵집은 위 사진처럼 허름한 모습이다. 최소 10년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다. 달라진게 있다면 지붕을 덮고 마당에도 테이블을 놓은 것 정도이다. 


실내와 실외가 따로 구분되지 않는 구조라서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 몇 대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내가 찾은 시간이 오후2시쯤이라 낮 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있었지만, 지붕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줘서 인지 견딜 만 했다.


테이블은 따로 없고, 거실과 평상에 앉아서 주문하면 작은 상에 음식을 차려서 내어주신다. 사람이 없을 때면 널찍하게 앉아서 먹지만, 손님이 많으면 좀 쫑겨서 먹어야 한다.



- 할매묵집 메뉴


묵채는 메밀묵채(6,000원)와 도토리묵채(7,000원)가 있다. 닭도리탕(40,000원), 촌두부김치(6,000원), 정구지찌짐(6,000원)도 주문할 수 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묵채만 판매하셨던거 같다.


이 날은 메밀묵채(6,000원)를 주문했다. 



- 할매묵집 맛있게 먹는 방법


메뉴판 아래에 있는 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위와 같이 먹어봤다.



- 할매묵집 메밀묵채(6,000원)


메밀묵채(6,000원)를 주문하면 김치, 양념장, 무생채(무우나물)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본반찬은 단출하지만 묵채를 먹기에는 충분하다. 다른 반찬이 많으면 묵채의 맛을 방해할 것 같다. 난 제공된 양념장도 넣어먹지 않았다. 없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물은 삼다수 통이지만, 뚜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생수통을 재활용하시는 것 같다. 메뉴판에 메밀묵이 국산이라 적혀 있으니 중국산은 아니라 믿는다. 



- 할매묵집 메밀묵채(6,000원)


메밀묵채는 국물에 묵채가 들어가 있고 그 위로 썬 김치, 파, 김, 고춧가루가 얹어져 있다.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휘릭 뒤집어보니 밑에 깔려있던 묵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묵채 양도 생각보다 많다. 썬 김치가 들어가 있어서 간이 충분이 맞다. 내용물을 잘 섞은 후에도 싱겁다면, 그 때는 양념장보다는 무생채(무우나물)을 넣어야 한다. 양념장은 불필요하다. 


국물은 멸치육수 맛이 났다. 비린에 없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다만, 국물의 양이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국물의 양이 많았으면 좋겠다.


묵의 품질이 좋고 나쁨을 따질 능력은 되지 않지만, 내 입에는 충분히 부드럽고 좋았다. 부들부들한게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 할매묵집 메밀묵채(6,000원)


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과 같이 묵채에 무생채(무우나물)을 넣었다. 그리고 밥을 주문하면서 국물을 더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니 흔쾌히 더 주셨다. 국물만 한 그릇 가득 주셨다. 


국물을 추가하고 무생채(무우나물)을 듬뿍 넣어 간을 맞췄다. 묵을 먼저 후루룩 먹은 후 밥까지 말아서 그릇을 비우니 배가 빵빵한게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 할매묵집 식당 맞은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대략 2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 



할매묵집은 식사시간에 맞춰 월광수변공원에 가게 되면 거의 찾는 식당이다. 가격부담도 적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밥까지 말아먹으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지금 사는 곳과 거리가 좀 있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곳이다. 오랜만에 묵밥을 맛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2018.07.21.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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