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셀에서 Ctrl키와 조합하는 단축키에 대해 알아보았다. 널리사용되고 있는 복사하기(Ctrl+C)를 사용하다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Ctrl+C에서 C는 복사(Copy)를 의미하는거 같은데, 그럼 Ctrl+X와 Ctrl+V는 무슨 뜻이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자료를 살펴 정리해보았다.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라는 기능은 Larry Tesler라는 사람이 1973년에서 1976년 사이 Xerox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에서 Tim Mott와 함께 Gypsy라는 문서작업 시스템을 개발하며 처음 적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45년 생으로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의 컴퓨터 과학자이며 Xerox PARC, Apple, Amazon, Yahoo 등에서 근무했다. (출처 : 위키페디아 - https://en.wikipedia.org/wiki/Larry_Tesler) 

 

사실 자르기(오리기)와 붙여넣기는 종이문서를 다루는 편집 기능이다. 가위와 풀이 이런 편집 기능의 도구였으며, 과거 스크랩북에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종이 편집 기능이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대중이 사용한 것은 1978년 WordStar와 1970년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널리 사용된 WordPerfec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문서작업에서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라는 기능은 Larry Tesler가 1970년 중반에 처음 개발하였지만 널리 사용되지 않았고, 1970년 후반에 WordStar와 WordPerfect 같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출처 : https://unicheck.com/blog/who-invented-copy-and-paste)

 

Ctrl+C 및 Ctrl+V와 같은 단축키는 Xerox PARC에서 APPLE로, 그리고 Microsoft로 벤치마킹되어(베껴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APPLE의 컴퓨터(MAC)에서는 COMMAND+C, COMMAND+X, COMMAND+V 등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림1. Larry Tesler와 Xerox의 스타컴퓨터>

① Larry Tesler (출처 : 위키페디아)

② Xerox의 스타컴퓨터 개념도

③ Xerox의 스타컴퓨터 실제 모습 (출처 : http://www.digibarn.com/friends/curbow/star/1/index.html)

④ Xerox의 스타컴퓨터 키보드 왼쪽의 기능키 (출처 : http://www.digibarn.com/friends/curbow/star/keyboard/index.html)

⑤ Xerox의 스타컴퓨터 키보드 오른쪽의 기능키 (출처 : http://www.digibarn.com/friends/curbow/star/keyboard/index.html)

 

 

삭제, 복사, 이동, 반복, 되돌리기 등의 기능은 Xerox사의 스타컴퓨터(Xerox 8010 Information System) 키보드에 단축키 형태로 적용되기도 했다. <그림1>의 ④, ⑤번 키보드에 "Delete, Copy, Move, Prop's, Again, Find, Save, Open, Undo, Help, Stop" 등의 기능키가 탑재되어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키보드에는 삭제(Delete) 기능만 남아있다.

 

Ctrl+C, Ctrl+X, Ctrl+V 에서 C는 복사를 의미하는 Copy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잘라내기 X와 붙여넣기 V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견이 있다.

 

1. 키보드 조작의 편의성

  - C, X, V가 키보드에서 모두 모여 있으며 컨트롤(Ctrl) 버튼과 근처에 있어 한 손으로 쉽게 작업이 가능함

  - 복사하기가 Ctrl+C이고 붙여넣기가 Ctrl+P(paste)라고 생각해보자. 키보드로 복사하여 붙여넣기 작업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2.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 C는 Copy

  - X는 ①가위(잘라내기) ②eXtract(발췌, 추출) ③Xal라내기

  - V는 ①풀(붙이기) 모양과 닮음 ②교정탈자기호( ^ , Caret)와 닮음 ③Vut혀넣기

 

Ctrl 단축키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엑셀에 Ctrl + 알파벳 단축키가 22개나 있다는 것이다. 알파벳 26개(A to Z) 중에서 E, J, M, Q만 제외하고 모두 단축키가 있다. 여기에 숫자와 특수문자 단축키를 모두 합치면 Ctrl과 조합하는 단축키가 50개가 넘는다. (Excel 2010 버전 기준)

 

 

평소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Ctrl+C와 Ctrl+V에도 이 같은 나름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Microsoft 제품(Windows, Office 등)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보니 Ctrl+C, V 등의 단축키를 Microsoft가 개발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Ctrl 단축키는 Xerox PARC에서 APPLE로, 그리고 Microsoft로 벤치마킹되어(베껴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리고 Microsoft는 복사하고 붙여넣는 기능에 대한 별도의 단축키를 가지고 있었다.

 

- 복사하기는 Ctrl+Insert 또는 Ctrl+Ins

- 붙여넣기는 Shift+Insert 또는 Shift+Ins

   ※ Ins키는 키보드 오른쪽에 있는 키패드의 숫자 "0" 키이다. 이 키를 누르기 위해서는 Num Lock을 비활성화 시켜줘야(꺼줘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위 단축키가 아직 살아 있으며, 작동된다는 것이다!

 

 

 

2018.02.02.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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