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2018.01.24. 하양에도 어김없이 칼바람이 불었다. 자동차 계기판에 찍히는 바깥 온도는 영하 7도였지만, 쌩쌩 부는 칼바람은 "춥다. 춥다!"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짬뽕! 이 날은 경산 하양에 있는 칭구짬뽕을 찾았다. 칭구짬뽕은 대구 동구를 기반으로 경남, 울산, 부산, 경기, 경북 등 전국에 49개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이다. 본점은 대구공고 네거리와 파티마병원 삼거리 중간인 대구 동구 신암동 760-5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 시골 5일장에서 아버지가 사주시던 짜장면의 맛, 학창시절 친구들과 나눠먹던 짜장면 한 그릇의 맛, 단칸방 신혼시절 둘이서 나눠먹던 짜장면 짬뽕맛, 그때 그 맛을 찾아 주겠다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있다. 24시간 끓은 육수로 요리해 음식 맛이 담백하고 감칠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비싼 가맹비 없이 합리적인 창업비용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찾은 경산 하양의 칭구짬뽕은 예전 하양읍사무소(현재 주차장) 자리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평소엔 100m 걷는게 별 문제 안 되겠지만, 이 날을 워낙 추워서 100m가 1km처럼 느껴졌다.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짬뽕 국물이 더 간절해졌다.

 

상호 : 칭구짬뽕

주소 : 경산시 하양읍 하양로 111 (금락리 20-1)

전화번호 : 053-853-7909

주차 : 예전 하양읍사무소(우체국 옆) 주차장 이용 시 1시간 무료 주차 가능

결제 : 카드 결제 가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면 칭구짬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걸어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지 말고 롯데리아 방향으로 1~20m만 더 가면 길 건너편에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칭구짬봉 옆 삼거리 코너에 있는 빨간 간판의 만두가게 때문에 살짝 가려져 있다.

 

식당은 약 15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쭉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강조하는 것과 같이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다. 하지만 3,900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곳으로는 손색없이 깔끔한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평일 낮 12시 점심시간에 찾았는데, 가게는 크게 붐비지 않았고, 아르바이트 학생 1명이 홀에서 서빙하고 있었다. 단무지와 양파는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추가로 필요한 경우 <사진1> 오른쪽에 있는 TV 아래에서 이용 가능하다.

 

짬뽕을 주문하고 필요시 요청하면 공깃밥을 조금 무료로 제공해준다.

 

 

<사진1. 칭구짬뽕 하양점 모습>

 

 

<사진2. 칭구짬뽕 하양점 메뉴>

- 짜장면이 3,900, 짬뽕이 5,500~7,000원, 탕수육은 9,900~22,900원 수준이다.

- 짜장면이 3,900원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으며, "짜장면은 저렴한데, 짬봉은 7~8,000원 하면 어쩌지" 라는 이상한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사진3. 칭구짬뽕 하양점 음식>

- 촌짬뽕과 야시탕수육을 주문했다.

 

 

<사진4. 칭구짬뽕 하양점 야시탕수육>

- 야시탕수육과 소스는 맛이 괜찮았는데, 튀김옷이 좀 두꺼운 느낌이었다.

 

 

<사진5. 칭구짬뽕 하양점 다른 메뉴들>

 

촌칭구짬뽕은 고기짬뽕이고 도시칭구짬뽕은 해물짬뽕이다. 두 짬뽕의 맛을 비교해보진 못했다. 다음에 찾을 기회가 있으면, 도시칭구짬뽕을 먹어봐야 하겠다. 순두부 짬뽕밥은 뭔가 신선한 메뉴이긴 한데, 그닥 주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먹어볼 수도 있겠지만, "순두부를 짬뽕에 넣어야만 했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는 메뉴였다.

 

촌칭구짬뽕 2개와 야시탕수육을 주문하니 5~10분 만에 음식이 제공되었다. 촌칭구짬뽕은 고기 짬뽕이기에 해물은 하나도 없고 고기만 조금 들어가 있다. 고기는 가로5mm x 세로 5mm x 길이 50mm 정도의 가늘고 긴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고명으로 올려 진 숙주는 아삭한 식감을 제공해주었다. 짬뽕 국물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우와~ 맛있다~!" 보다 "음~ 괜찮네~" 정도의 맛이었다.

 

야시탕수육은 가격이 9,900원이라서 두 명이서 맛만 볼 수준으로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진3>과 같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처음엔 놀랐다. 탕수육 크기도 굵직굵직하고 씹었을 때 기분 좋은 식감을 줄 것 같아 기대치가 상승했다. 또 탕수육 소스의 상큼 달콤한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하지만 몇 점 먹고 난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탕수육에 있는 고기도 나쁘지 않고, 튀김옷도 괜찮고, 소스도 맛있었는데, 단점은 튀김옷이 너무 두꺼웠다. 탕수육을 먹는데 고기의 식감보다는 튀김옷의 식감이 느껴졌다. <사진4>를 보면 튀김옷에 둘러싸인 고기가 왜소하고 아련해 보인다.  튀김옷의 식감과 맛, 고기의 식감과 맛, 소스의 맛과 점도는 알맞았다. 튀김옷은 찹쌀가루를 조금 배합한 느낌이 나는 식감이었다. 맛은 괜찮았다.

 

9,900원이라는 단가에 푸짐해 보이고 맛도 있는 탕수육을 만드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싼 고기를 써도 단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칭구짬뽕의 야시탕수육(9,900원)은 딱 가격만큼의 품질을 보여주는 메뉴였다. 14,900~22,900원하는 보통 탕수육의 튀김옷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칭구짬뽕은 짜장면 3,900원, 짬뽕 5,500원, 탕수육 9,900원 하는 가격이 착한 가격이다. 이날 먹어본 짬뽕과 탕수육은 딱 그 가격에 맞는 맛이었다. 맛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맛은 좋았다. 가서 먹는 중국음식집을 갈 기회가 있다면 생각날 것 같다.

 

 

칭구짬뽕 하양점에 대한 나의 평점 : 3.8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25.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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