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배달음식 맛집을 찾는게 쉽지 않다. 치킨과 피자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시지에 배달만 하는 괜찮은 횟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호 : 한남자회수산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산로 123(매호동 1331) 시지하나타운아파트 정문상가

전화번호 : 053-792-8252

결제 : 포장은 카드가능, 배달은 현금/송금(현금영수증 발행)

 

회를 취급하는 식당이 배달만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술"을 포기해야하고, 2차 및 3차로 갈 곳을 찾으러 헤매는 손님들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손님을 직접 대하지 않고 배달되는 음식으로만 평가를 받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회는 따로 조리를 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장점도 있을 것이다. 오직 "회"만 취급하면 된다. 여타 부요리(스키다시)와 매운탕 또한 신경을 필요가 없으니 주방 인력 1명이 줄어든다. 술을 취급하지 않으니 술로 인한 부작용(음주진상고객 등)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홀이 없으니 큰 면적의 가게도 필요 없고, 주차장도 필요 없으니 임대료 걱정이 낮아진다.

 

무엇보다도 회 품질로 평가 받겠다는 주인장의 의지가 엿보였다.

 

 

 

<사진1. 모둠회 중 - 3만원>

 

모둠회는 2만(소), 3만(중), 4만(대)원에 판매되고 있다. 송송이(아내)와 둘이서 먹기 위해 3만원짜리를 주문했다. 우리 부부는 회를 포함한 해산물을 좋아하고 잘 먹기에 넉넉하게 주문했다.

 

모둠회는 국민 횟감인 우럭, 광어, 가숭어(밀치, 참숭어)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무난하고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횟감이다. 상추와 깻잎이 들어있는 야채 봉지 2개와 된장, 간장, 초장(2개), 고추+마늘이 함께 따라 왔다. 다른 부요리는 없었다. 처음에는 부요리가 없어서 조금 썰렁한 느낌이었지만, 다 먹은 뒤에는 오히려 회 맛을 방해하는 다른 음식이 없었다는 것이 더 좋았다.

 

와사비는 가루와사비(와사비분)가 아닌 생와사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가루와사비는 200g에 4,000원 내외, 생와사비는 750g 7,000원 내외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가루와사비는 물에 개서 사용해야하니 두 제품의 무게를 1: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생와사비가 당연히 비싸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튜브 제품을 비교해 봐도 연와사비 35g 튜브가 1,300원 내외, 생와사비 43g 튜브가 3,500원 내외로 생와사비가 2배 이상 비싸다. 또한, 생와사비는 냉장보관 해야 하므로 보관도 쉽지 않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좋은 맛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점이 좋았다.

 

 

<사진2. 모둠회 구성 품목>

 

 

<사진3. 간장과 와사비, 그리고 쌈>

- 왼쪽 사진처럼 생와사비와 함께 먹는 회 맛이 더 좋았다. 초장맛이 그리우면 오른쪽처럼 쌈을 싸먹으면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함께 제공된 고추와 마늘도 싱싱했다.

 

 

<사진4. 생 와사비와 간장>

 

 

<사진5. 모둠회 중에 제공되는 회의 무게, 383g>

 

회 맛은 좋았다. 우럭, 광어, 가숭어 모두 양식이지만 회 상태는 싱싱하고 맛있었다. 특히 생와사비를 제공하는 횟집이 자주 없다보니, 생와사비와 함께 먹는 회 맛이 더욱 좋았다.

 

초장과 된장도 다른 곳의 것과는 맛이 맛있게 달랐다. 그 이유를 나중에 가게를 방문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가장 위 대문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남자에서 사용하는 간장, 초장, 된장은 전문일식 조리 OO 직접 조리하여 사용OOO 안심하고 드세요^^" 라고 적혀 있다. 장류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조리하여 사용하는 것에서 음식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모둠회 3만원(중)에 제공된 회의 양은 383g 이었다. 성인 1인당 150g 정도의 회를 먹는다고 보면 우리부부는 상당히 많은 양의 회를 먹었다. 부요리가 없었으니, 회로만 배를 채웠다.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어 라면을 하나 끓였는데, 배가 불러서 1/3 정도는 먹지 못했다. 성인 2명이 먹기에 3만원(중)짜리는 충분한 양이었다.

 

 

<사진6. 메뉴>

 

 

대문사진과 메뉴에서 보이듯이 해물도 판매하고 있었다. 송송이가 개불을 좋아해서 다음번에는 해물을 사먹어 봐야겠다.

 

시지에서 경산(정평동)까지 배달이 가능했으며, 배달은 퀵에 맡기는 걸로 보였다. 2만원(소)짜리는 배달료가 붙고, 3만원(중)짜리는 배달료가 없다고 했다. 결제는 포장을 하면 매장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배달을 하면 현금이나 송금으로 가능하다 하셨다. 현금영수증을 부탁드리자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서 사진으로 바로 보내주셨다.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남자회수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Take Out 전문점으로 회에만 집중 할 수 있다.

- 생와사비를 사용하고 있다.

- 장류(간장, 초장, 된장)를 따로 조리한다.

- 회 양이 충분하다.

- 현금영수증 요청에 바로 발행해준다.

 

 

 

한남자회수산에 대한 나의 평점 : 4.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이곳은 배달만 하는 곳이니 위 평가기준으로 평가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의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이 동네(경산 정평동)에 살면서 회가 먹고 싶다면 한남자회수산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퇴근길에 직접 방문해서 포장해서 올 의향도 있다. 오랜만에 배달음식에서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

 

 

2018.01.21.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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