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시 : 2017.12.27.() 14:30 ~ 19:00

출조장소 : 경북 영덕 축산항 인근 도보 갯바위(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63-1번지 앞)

진입방법 : 성인남자가 낚시가방 1개와 40리터 밑밥통을 두 손에 들고 진입 가능. 중간정도의 난이도

출조결과 : 볼락(우럭) 25cm 1

 

 

지난 2017년 12월 초, 제주도 벵에돔 낚시에 이어 이날은 감성돔을 보기 위해 영덕 축산항을 찾았다.

 

제주도 조행기 보기(섭지코지 기차바위 편)

제주도 조행기 보기(외돌개 우두암 편)

 

1주일 전부터 날씨를 점검하며 휴가를 올리고 날을 잡았는데, 출조일이 다가올수록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바람뿐 아니라 파도까지 높다는 예보가 있어 상식적으로는 출조를 미루고 집에서 TV나 보는게 고생도 안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조일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으면서도 고민했지만, 결국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짐을 챙겼다.

 

 

<그림1. 2017.12.27. 영덕 축산항 인근 날씨1>

 

 

<그림2. 2017.12.27. 영덕 축산항 인근 날씨2>

 

<그림1>과 <그림2>의 날씨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풍향 : 서 - 북서

2. 풍속 : 6~8m/s, (순간돌풍 12m/s)

3. 파도 : 150cm 내외

4. 물때 : 2물, (간조) 04:47, 16:10 (만조) 09:21, 22:51

5. 기온 : -1˚C 내외

 

바다낚시 떠나기 전 꼭 봐야하는 날씨정보 보기

 

 

풍속 6~8m/s는 낚시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순간돌풍(12m/s)은 무시할 수 없었다. 기온도 영하1도 내외여서 강한 바람에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듯 했다. 더군다나 갯바위 낚시에서 파고가 150cm내외가 되면 높은 지형의 좋은 발판을 골라야 하기에 포인트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날 2~3시부터 6~7시까지 낚시를 할 계획이기에 간조시각이 16:10분인 점은 위안이 되었다. 일몰시각인 17:14분 즈음이 초들물이니 말이다.

 

 

<사진1. 출발 직전>

 

트렁크에 짐을 싣고 출발 직전에 낚시짐 사진을 찍었다. 40리터짜리 밑밥통 안에는 30리터짜리 밑밥통, 500ml 생수 2병, 그리고 작은 온수병 2개가 들어있다. 30리터짜리 밑밥통에는 릴, 포셉, 주걱통, 틀채 그물 등의 소품이 들어가 있다. 낚시대와 틀채, 그리고 밑밥주걱은 다이소에서 구입한 다용도 벨크로(찍찍이) 밴드(빨간색 원)로 묶어두었다. 그리고 살림망과 구명조끼가 보인다. 다이소의 다용도 밴드가 편할지, 낚시가방이 편할지는 조금 더 사용해 봐야 알 수 있겠다.

 

 

<사진2. 축산항에 도착했다.>

 

 

<사진3. 축산항 낚시방>

-상호 : 대성낚시

-전화번호 : 054-734-1980, 010-6435-2404

-주소 : 경북 영덕군 축산면 영덕대게로 2073

-특징 : 24시간 영업

 

 

드디어 축산항에 도착했다. 꽤 큰 항이라서 낚시방 몇 개는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어디 낚시방을 갈지 탐색하지 않았다. <사진2>의 문(?)을 지나 1~200m 정도 직진하면 왼쪽에 에이스마트가 있고, 거기에 <사진3>과 같이 대성낚시가 있다. 들어가 보니 사모님이 계셨다. 상당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지만, 축산항까지 올라오는 길에 보니 바람도 생각보다 많이 불고 파도도 심해서 적당한 포인트를 알려주실 수 있나 여쭸는데, 그냥 원론적인 두루뭉술한 답변을 해주신다. 밑밥 배합도 조언을 구했지만, "이런 사람은 이렇게 하고 저런 사람은 저렇게 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들었다. 대성낚시의 한 가지 장점은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새벽에 도착했을 때 핸드폰으로 전화주면 바로 가게를 열 테니 부담가지지 말고 연락 달라고 하셨다.

 

여기서는 밑밥으로 크릴2, 집어제 1, 압맥 2를 배합했고, 미끼는 크릴일부와 경단을 구입해서 총 21,000원이 들었다. 역산해보니 크릴이 5,000원, 집어제 4,000원, 압맥 2,000원, 경단 5,000원이었다. 나중에 낚시를 하면서 축산쪽에 자주 출조하시는 분께 강구항 인근의 "영덕21세기바다낚시"와 "신신낚시"에 크릴이 3,000원이라고 들었다. 포항에서 축산으로 이동한다면 강구에서 밑밥을 준비하는게 출조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그림3. 축산항 갯바위1 - 출처 : 다음 지도>

 

 

<그림4. 축산항 갯바위2 - 출처 : 다음 지도>

-빨간 점 : 처음 도착한 포인트

-파란 점 : 나중에 옮긴 포인트

 

 

<그림5. 축산항 갯바위3 - 출처 : 다음 로드뷰>

-주차공간이 있어서 주차하고 짐을 챙기기 편하다.

 

 

<사진4. 축산항 갯바위 진입로1>

-진입로에서 왼쪽을 바라본 모습

-빨간색 원이 내가 낚시한 두 번째 포인트이다.

 

 

<사진5. 축산항 갯바위 진입로2>

-진입로에서 오른쪽을 바라본 모습

-빨간색 원에 서 있는 사람 오른쪽이 첫 번째 포인트이다.

 

 

<사진6. 축산항 갯바위 진입로3>

-포인트로 내려가는 진입로

-경사가 가파르고 나무계단이 많이 허술해서 위험했다.

 

 

오늘 출조한 곳은 축산항 인근 도보 갯바위(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63-1번지 앞)이다. <그림3>에서 보이듯이 축산항을 지나 조금 북쪽으로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발판도 낚시하기 적당하고 수심도 깊은 편이었다. <그림5>와 같이 주차공간이 있어서 짐 정리에도 편하다. 나도 이곳에 주차하고 짐을 챙겼다. 파도가 높아 많은 포말이 생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기엔 좋은 낚시 여건으로 보였지만 아래로 내려가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람보다는 파도가 높아서 낚시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첫 번째 잡은 포인트는 <사진5>의 빨간색 원에 있는 사람 오른편이었고, 나중에 옮긴 포인트는 <사진4>의 빨간색 원이다. 자리는 두 번째 자리가 편했다. 포인트로 내려가기 위해 <사진6>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경사가 생각보가 심하고, 나무계단 발판이 많이 부서져 있어서 불안불안했다. 나무발판 끝을 밟으면 움직이는 발판도 있으니 내려가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7. 축산항 갯바위 첫 번째 포인트 전방 오른쪽>

 

 

<사진8. 축산항 갯바위 첫 번째 포인트 전방 왼쪽>

 

 

<사진9. 축산항 갯바위 첫 번째 포인트 발 앞>

-낚시 후 빝밥통 청소 편의를 위해 봉지를 씌워서 사용하고 있다.

 

 

첫 번째 포인트에 섰다. 전방 오른쪽으로는 <사진7>과 같이 다른 갯바위와 여밭으로 이뤄져 있어 채비를 던질 수가 없었다. 여밭의 수심은 3~4m 이지만 파도가 심해서 정확한 수심을 측정하지는 못했다. 수심을 3m 보다 조금만 내리면 파도 여부에 따라 밑걸림이 생겼다. 전방 오른쪽을 바라보면 <사진8>과 같이 나름 좋은 곳이 나온다. 딱 거품띠 부분에 채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심한 바람과 파도 때문에 왼쪽에 계신분과 채비가 엉킬 수 있어 제대로 캐스팅 할 수 없었다. 거품띠 오른쪽 끝부분에 조심스레 캐스팅하고 낚시를 시작했지만 그곳에도 여가 있어서 밑걸림이 몇 번 생겼다. 발앞에 수심도 깊고 꽤 괜찮은 홈통이 있었지만, 강한 파도가 오면 모든 것을 밀고 가버리기에 낚시하기 불가능했다. 즉, 첫 번째 포인트는 낚시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낚시 후 밑밥통 청소의 편의성을 위해 봉지를 씌워서 사용하고 있는데 불편함 점이 있어서 앞으로는 봉지를 씌우지 않을까 한다. 첫 번째 불편함은 밑밥을 뭉치기가 힘들다. 주걱에 밑밥을 담아 밑밥통 벽에 문질러 뭉쳐야 하는데 봉지가 움직이다 보니 잘 뭉쳐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밑밥의 원투성이 낮아진다. 두 번째 불편함은 바람이 불면 봉지가 통제불능이 된다. 이건 정말 힘들다. 세 번째 불편함은 봉지를 씌워도 밑밥통은 집에 와서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밑밥 냄새 나는 게 신경 쓰이면 사용한 밑밥통을 봉지에 넣은 후 묶어서 트렁크에 넣어야 하겠다.

 

 

<사진10. 축산항 갯바위 첫 번째 포인트에서의 채비>

 

 

나의 채비

▶로드 : 머모피 캡틴 1-530

▶릴 : 바낙스 루니아 2500

▶원줄 : 2호

▶목줄 : TORAY 은린 일본선 1.5호, 3미터 → TORAY L-SE 0.8호, 3미터

▶찌 : zzis V6 전자찌 0.5호 구멍찌 → ARRK Cronix 전자찌 0.8호

▶바늘 : 감성돔 바늘 3호(핑크색)

▶기타 : 원줄 - 면사매듭 - 반원구슬 - 찌 - 쿠션고무 - 수중찌 - 찌멈춤봉(찌 손실 방지) - 도래 - B봉돌 - (G2→B)봉돌 - 바늘

 

 

일몰 후까지 낚시를 할 생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자찌를 사용했다. 전자찌는 0.5호와 0.8호 밖에 없어서 우선 0.5호를 꺼내 들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파도가 쎄기 때문에 채비를 신속히 내려야 했고, 목줄과 바늘이 뜨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거운 채비를 썼어야 했다.

 

첫 번째 포인트에서 제대로 캐스팅도 잘 하지 못하고 있으니 옆에 계시던 분이 안쓰러웠는지, 다른 포인트를 알려주셨다. 바로 <사진4>에서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자리이다. 저곳은 2명이 낚시를 하고 있어서 더 들어설 자리가 없었는데, 마침 자리가 비자 내게 알려주셨다. 이곳에서는 재대로 된 캐스팅조차 힘들 것 같아 알려주신 분의 조언을 듣고 자리를 옮겼다.

 

 

<사진11. 축산항 갯바위 두 번째 포인트 앞>

-빨간선 : 여

-빨간x : 캐스팅 지점(약 20m 지점)

 

 

<사진12. 축산항 갯바위 두 번째 포인트에서의 채비>

 

이곳의 상황에 훨씬 좋아보였다. 바람과 파도는 여전했지만 발 앞 여를 넘겨 캐스팅하면 수심이 7~8m이상이나 나왔다. X 지점에 캐스팅한 뒤 파도에 쓸려오는 채비가 발 앞 여에 걸리지 않게만 관리하면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포인트를 옮기기 전에 채비를 <사진12>와 같이 조금 무겁게 바꿨다. 전자찌는 0.5호에서 0.8호로, 수중찌는 순강수중으로, 목줄 봉돌도 B+2G에서 B+B로 늘려보았다. 더 큰 변화는 목줄을 1.5호에서 0.8호로 바꿨다. 목줄의 변화는 내가 원한게 아니라 1.5호 목줄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대물 감성돔을 걸어서 0.8호 목줄이 터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포인트도 좋고, 시간도 지나 해가 스믈스믈 넘어가고 있어 상황은 매우 좋아보였다. 하지만, 감성돔은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 파도였다. 전방 20m 정도 캐스팅을 해도 파도가 내 채비를 나를 향해 밀고 있어 발 앞 여에 몇 차례 밑걸림이 발생했다. 또한, 1m가 훨씬 넘을만한 파도가 내 채비를 들어다 놨다 하고 있으니 수심을 깊게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바람도 내 편이 아니었다. 내 채비와 밑밥이 변화구처럼 휘어서 날아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날이 추워서 손가락이 얼어서 인지 이날따라 매듭과 바늘이 잘 안 묶어져서 고생했다.

 

하지만 이날 크릴 미끼과 경단 미끼는 물에 들어가는 족족 사라졌다. 채비가 어느 정도 가라앉아야 사라지는 걸로 보였다. 경단까지 먹어치우는 걸 보니 감성돔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입질다운 입질은 없이 파도에 밑걸림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해는 이미 떨어져서 어두워졌고, 여전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제 그만 철수할까"를 고민하던 6시 40분경, 찌가 예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움직였다. 밑걸림이 생길 상황도 아니고, 파도가 잠시 잠잠하던 타이밍에 찌가 스믈스믈 내려가고 있었다. 풀어져 있던 원줄을 거둬들이면서 찌가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챔질"!

 

마치 밑걸림처럼 묵직한게 느껴졌지만 낚시줄을 통해 전달되는 탈탈거리는 느낌은 "뭔가달려있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강하지는 않지만 저항하는게 느껴졌다. 끌려오는 도중 몇 번은 처박기도 했다.

 

 

<사진13. 축산항 갯바위 잡은 유일한 조과1>

 

 

천지가 어두워 무엇이 물었는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발 은빛 감성돔"을 외쳤지만, 들어뽕으로 나에게 다가온 녀석은 <사진13>의 25cm 볼락이었다. 꽤 큰 녀석이기에 살림망에 보관하고 서둘러 미끼를 끼워 캐스팅했다. 30분 정도 열심히 캐스팅하고 밑밥을 뿌려보았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 밑밥도 거의 다 썼고 점점 더 추워지고 있어 짐 정리를 시작했다. 유일한 조과인 볼락은 현장에서 장만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사진14. 축산항 갯바위 잡은 유일한 조과2>

 

서둘러 짐을 챙겨서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정리할 짐들을 정리하고, 나에게 입질을 선사해 준 고마운 볼락을 한 접시 회로 변신시켜 거실에 앉았다. 한 명이 먹기엔 다소 아쉬운 양이고, 두 명이 먹기엔 당연히 부족한 양이다. 다행히(?) 송송이(아내)가 잠들어 깨워보았지만 일어나지 않겠다고 한다. 정말 찰지고, 고소하고, 심지어 달콤했다. 오랜 시간 안 좋은 날씨 속에서 건져 올린 유일한 조과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지난번에 튜닝한 포셉은 이 날 사용하지 못했다. 볼락을 잡은 후 바늘을 빼기 위해 포셉을 잡으러 가는 중에 볼락이 스스로 바늘 위 목줄을 잘라주었기 때문에 그대로 살림방으로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포셉 튜닝(목줄 손상 방지) 보러가기

 

언제쯤 튜닝한 포셉의 성능을 정신없이 시험해볼 수 있을까?

 

 

2018.01.04. 코리.

 

 

 

 

 

 

 

출조일시 : 2017.12.08.() 07:00 ~ 14:30

출조장소 : 제주 서귀포시 외돌개 우두암(기차바위 방향)

진입방법 : 성인남자가 낚시가방 1개와 40리터 밑밥통을 두 손에 들고 진입하기 매우 어려움. 돌산 등반 수준임

출조결과 : 긴꼬리벵에돔 20cm ~ 27cm 20여수

 

 

외돌개 우두암 조행기 1편 보기

 

 

기차바위 방향으로 몇 번의 캐스팅 후에 원줄을 시원하게 치고나가는 입질을 받았다. 흥분된 마음을 다독이고 차분히 베일을 닫고 챔질! 하지만 바늘 위 목줄이 잘린 채로 채비가 돌아왔다. 이후 한 번 더 동일한 입질과 목줄 끊김이 있었다. 벵에돔이 목줄을 잘라먹을 리는 없을 거 같고, 복어가 원줄을 시원하게 치고 나가지는 않을 거 같고.... 누굴까? 혹시.... 돌돔(줄돔)???!!!

 

 

<그림1. 외돌개 우두암 위성지도 - 출처 : 네이버 위성지도>

- 노란 점선 : 우두암 진입로

- 빨간 별 : 내 포인트(자리)

- 빨간 X : 내가 채비 던진 곳

- 노란 동그라미 : 현지인 포인트(자리), 이곳은 나중에 현지인의 지인이 와서 2명이서 낚시를 했다

- 노란 X : 현지인이 채비 던진 곳

- 노란 세모 : 다른 사람들이 낚시 하던 곳. 날 도와준 현지인이 나중에 바람이 강해지자 이동한 곳

 

 

수많은 생각을 하다가 캐스팅 포인트를 발 앞인 <그림1>X3으로 바꿔보았다. 발 앞에 밑밥을 꾸준히 넣고 있었기에 벵에돔이 있다면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늘을 새로 묶기 전에 발 앞에 밑밥을 넣고, 바늘을 묶은 후 조금 멀리 캐스팅해서 조금 가라앉힌 다음 발 앞으로 끌고 와 천천히 채비를 내렸다. 그 후에 밑밥을 또 한 주걱 뿌렸다.

 

잠시 후, 이번에도 원줄을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입질을 받았다. 베일을 닫고 챔질하자 1호대가 수면으로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었다. 잘하면 뜰채를 써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얼굴을 보고 싶어 열심히 릴링을 하는데 갑자기 대가 하늘로 서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채비를 회수해보니 또 바늘 위 목줄이 끊겨 있었다. 누굴까...

 

같은 방식으로 동일한 포인트에 채비를 내려 보았다. 조금 전 보다는 크기가 작은 거 같았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아까보다 더 빨리 릴링했다. 얼굴을 보고 싶었다. 찌가 보이고 물고기가 수면에 형태를 들어냈다. 이럴 수가... 복어다. 500ml 생수병보다 큰 복어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놔..." 하는 시점에 다시 바늘 위 목줄을 끊어먹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낚시를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낚시 바늘 4개를 해먹었다. 복어의 입질도 원줄을 치고 나간다는 걸 알게된 후 발앞 포인트는 포기하고 처음 캐스팅한 곳으로 다시 채비를 보냈다.

 

<그림1>X1로 채비를 보내고 발 앞과 찌 주변에 밑밥을 넣어주고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채비가 10m 정도 가라앉았을까? 원줄이 시원하게 풀려나가는 입질을 받아 베일을 닫고 챔질! 이 때 즈음부터 20 ~ 25cm 정도 되는 긴꼬리벵에돔이 잡히기 시작했다. 잡고 방생하기를 조금 반복하다가 보니 일정한 패턴이 보였다. <그림5>X1에 캐스팅을 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 채비가 X2 인근에 다다르면 원줄을 풀어헤치는 입질이 오는 패턴이었다.

 

 

그 패턴에 따라 긴꼬리벵에돔을 잡다가 시간이 갈수록 사이즈가 조금 커져서 25cm는 넘는 게 잡혔다. 이제부터는 조금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레박을 물칸으로 쓸 생각으로 두레박을 바다로 던졌다. 두레박에 물이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두레박을 오래 조래 흔들었더니 물이 가득 차버렸는지 두레박이 잠기고 있었다. 이제 두레박을 건지려고 들었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나에게 다가왔다.

 

두레박을 살림통으로도 쓰기위해 큰 것을 샀다. 아마 26cm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아래 <사진 전날의 섭지코지 기차바위 조행기를 보면 두레박이 30리터 밑밥통보다 조금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1. 섭지코지 기차바위에서 동쪽 간출여 방면 경치>

-섭지코지 기차바위 조행기 1/2 보기

 

 

갯바위에서 큰 두레박에 물이 가득 차올랐으니 당연히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데, 내 두레박이 떨어진 곳 앞에 턱이 있었다. 두레박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억지로 올리다보니 두레박줄이 쓸리는 느낌을 받았다. 두레박을 올리는 위치도 옮겨보고 방법도 바꿔보고 머리를 굴려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조금 전에 잡은 25cm 넘는 긴꼬리벵에돔은 갯바위에서 팔딱이자 마음이 급해졌다. 강제집행 하기로 마음먹고, 두레박줄이 버텨주길 바라면서, 당겨 올리기 시작했다. 턱에 걸렸는지 잘 올라오지 않자 더욱 힘을 써서 당기는 순간...

 

!!!!

 

엄청 큰 소음이 들렸다. 그리고 손에 잡고 있던 줄에 무게가 사라졌다.

 

 

<사진2. 외돌개 우두암에서 두레박을 잃고 말았다>

 

이럴 수가... 두레박을 잃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잠시 망연자실하며 떠내려가는 두레박을 바라보고 있었다.

 

갯바위에서 펄떡이는 긴꼬리벵에돔이 내 정신을 잡아주었다. 힘들어 보여 물티슈를 살짝 덮어주고 (이때는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현지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두레박을 잠시 빌려 물을 뜬 후, 밑밥통의 밑밥을 한 쪽으로 몰아 만들어진 공간에 비닐봉지를 놓고 그 속에 바닷물을 부었다. 그리고 그 속에 긴꼬리벵에돔을 넣어줬다. 참 어려운 낚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질은 계속 오고 있었다. 그 것도 계속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긴꼬리벵에돔이다. 또한, 입질의 수심은 계속 깊었다. 최소 5m 깊게는 10m 까지도 채비가 내려가야 입질을 하고 있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채비를 던진 후 밑밥을 던지지 않으면 입질이 없었다. 밑밥을 던졌을 때만 입질을 받은 것이다. 밑밥 동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집으로 데리고 갈만한 25cm 넘는 긴꼬리벵에돔이 조금 쌓이고 입질이 뜸해지자 오전에 큰 복어를 잡았던 발앞 포인트에 다시 한 번 채비를 넣어보았다. 조수고무가 눈에서 사라지고 채비가 더 깊숙이 들어가자 깜짝 놀랄만한 입질을 받았다. 얼른 베일을 닫고 챔질 후 목줄이 끊기기 전에 서둘러 채비를 회수했다. 올리는 중에도 계속 처박으면서 힘을 쓰고 다 올라와서는 옆으로 째는 모습도 보이며 피아노줄 소리까지 내면서 들어뽕으로 잡아 올릴 수 있었다.

 

오늘의 장원인 30cm에 조금 미치지 못할 긴꼬리벵에돔이 올라왔다.

 

1호 대로는 30cm는 넘어야 시원한 손맛을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주로 출조하는 포항과 경주에서는 매우 어려운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만조시각인 오후 130분을 넘어서자 입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심지어 15cm 될까 말까한 긴꼬리벵에돔이 잡히기도 했다. 낚시대를 잠시 기대두고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일몰까지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오늘 다양한 이벤트로 인해 힘이 빠져서인지 "열정"이 많이 식었다.

 

입질도 없고, 힘도 들고, 춥고, 배도 고프고...

 

결국 2시쯤에 철수를 결정하고 서둘러 비행기표를 예매한 뒤 정리에 들어갔다. 물고기를 장만하고 짐 정리 후 서둘러 철수길에 올랐다 들어온 길을 따라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힘이 들었다.

 

조심히 나온다고 했지만, 나와 보니 손바닥에 상처가 3군데 나 있었다. 피도 조금 나고 쓰렸다. 갯바위에서는 장갑이 중요한데, 전날 쓴 장갑을 젖은 채로 그냥 낚시가방에 던져놨더니 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갯바위를 잡고 나오면서 이 정도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서둘러 차로 이동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셔틀버스)한 후 면세점에 들러 송송이(아내) 선물을 하나 사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피곤한 몸을 뒤로 하고 잡아온 고기를 싱그대에 쏟아내자 송송이가 "우와~~~!!" 하며 즐거워했다. 지금까지 낚시가면 주로 꽝을 치고 고기를 잡아와봤자 한 두 마리였는데, 크기도 크고 10마리 남짓 잡아오니 신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진3. 외돌개 우두암에서의 조과1>

 

<사진4. 외돌개 우두암에서의 조과2>

 

 

나 또한 낚시를 다녀와서 그 날 잡은 물고기로 배부르게 먹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회도 맛있었고, 구이도 맛있었다.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언제쯤 또다시 제주도에서 낚시대를 펼 수 있을까?

 

2017.12.22. 코리.

 

 

 

 

 

 

출조일시 : 2017.12.08.() 07:00 ~ 14:30

출조장소 : 제주 서귀포시 외돌개 우두암(기차바위 방향)

진입방법 : 성인남자가 낚시가방 1개와 40리터 밑밥통을 두 손에 들고 진입하기 매우 어려움. 돌산 등반 수준임

출조결과 : 긴꼬리벵에돔 20cm ~ 27cm 20여수

 

하루 전에 섭지코지 가치바위에 이어 이 날은 외돌개 우두암을 찾았다.

 

섭지코지 기차바위 조행기 1/2 보기

섭지코지 기차바위 조행기 2/2 보기

 

날씨가 매우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나의 판단을 믿고 출조를 결정하였다. 또 언제 외돌개에서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바다날씨를 확인해보니

 

1. 풍향 : 북북서 북서

2. 풍속 : 8.5m/s ~ 11m/s (돌풍 최대 13m/s)

3. 파도 : 최대 2.4m vs 0~49cm

4. 물때 : 13, (간조) 06:52, 20:06 (만조) 00:28, 13:33

5. 기온 : 영상 5˚C 내외

6. 날씨 : 구름 있고, 예상 강수량 06시 기준 1mm

 

 

바다낚시 떠나기 전 꼭 봐야하는 날씨정보 보기

 

 

<그림1. 바람>

-바람이 10m/s 이상이면 낚시하기 쉽지 않은데, 북풍()이다. 파도(swell,너울) 또한 최대 2.4m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방향이 북에서 남쪽()으로 되어 있다.

-절벽에 기대서 남쪽을 보고 낚시하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 강수량이 최대 1mm 있는데, 낚시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2. 파도>

-<그림1>에서 외돌개 파도가 최대 2.4이지만, 여기서는 검정색(0~49cm)이다.

-화살표가 파도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북에서 남으로() 예보되고 있다. 제주도 북쪽은 파도가 무시무시하겠지만 남쪽은 괜찮으리라 판단된다.

 

 

<그림3. 물때>

-이날 일출부터 일몰까지 낚시를 할 계획이었다. 7시 즈음이면 여명도 밝고 물때도 딱 초들물이라 낚시하기 좋을 상황이라 판단된다.

 

 

이날은 어마 무시한 북풍과 높은 파도가 예보되어 있어 예보 상으로는 낚시가 불가능해 보였다. 북풍이라서 남쪽으로 목적지를 잡았다. 남쪽 중에서도 뒤에 절벽과 같이 강한 북풍을 막아 줄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외돌개 우두암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림1>에서 너울이 최대 2.4m로 높게 예보되어 있었지만 너울의 방향()이 북에서 남으로 되어있어 남쪽 해안에 붙어 절벽을 등지고 하면 너울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 가지 희망을 가졌던 것은 <그림2>에서 외돌개 인근의 파도가 검정색(0~49cm)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날씨 요소를 감안해서 출조지를 외돌개 우두암로 결정했다. 우두암을 오르는 길이 힘들다는 것을 보았지만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냐"라고 호기롭게 출발했다가...... 식겁했다.

 

 

외돌개는 서귀포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도청 인근의 숙소에서 렌트카로 약 1시간 소요되는 거리였다.

 

 

제주렌트카 이용 후기

 

 

이 날은 하루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인근의 낚시방을 사전에 검색한 후 출발했다. 열심히 달려 중문 인근에 도착하자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그림1>에서 비 예보가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쉽지 않은 낚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낚시방 도착 예정이 아침 6시라서 "문을 안 열었으면 어떻게 하지" 라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불이 켜져 있었다.

 

 

<사진1. 외돌개 가는길 낚시방>

상호 : 오현낚시

전화번호 : 064-739-1222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911(법환동 1268)

 

 

사장님은 막 출타를 하시고 사모님이 맞아주셨다. 문여는 시간을 여쭤보니 새벽 5시라고 하셨다. 이날은 마지막 비행기(9시 경)를 타고 제주도를 떠날 예정이어서 일출부터 일몰까지 낚시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30리터 밑밥통이 아닌 40리터 밑밥통을 꺼내 들었다. 크릴 2봉지, 빵가루 4봉지, 집어제 2봉지를 밑밥으로 준비했다. 미끼는 어제 섭지코지 기차바위에서 쓰고 남은 백크릴을 사용할 예정이라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밑밥준비에 약 2만원 들었다.

 

낚시방 인근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 껌을 사서 서둘러 출발했다.

 

 

 

<그림4. 외돌개 우두암 위성지도 - 출처 : 네이버 위성지도>

 

외돌개에 도착하면 <그림4>와 같이 번과 번의 주차장이 2개 있다. 번은 매점 주차장인지 요금을 부과한다는 안내 표지판이 있고, 번이 공용주차장으로 보여 번에 주차했다. 번이 화장실이라 편리하다. 주차하고 시계를 보니 06:30분이었다. (화장실) 앞에 주차를 한 후, 방한용 비옷과 구명조끼를 입고 낚시가방과 40리터짜리 낚시가방을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깜깜한 밤이었지만 관광지라 그런지 중간 중간에 가로등이 있어 짐 챙기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노란색 이동선으로 접어들자 가로등이 없어 해드랜턴을 켜야 했다. <그림4>의 중간에 빨간색 점에 다다르면 아래 <사진2>와 같이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주차한 곳부터 이곳까지 약 200m가 되다보니 슬슬 힘들기 시작했다.

 

<사진2. 외돌개 안내판>

 

더군다나 오늘의 목적지를 "외돌개"로 생각하고 있다 보니 <사진2>의 안내판에 도착해서 외돌개 방향인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실수를 범했다. 외돌개 방향으로 약 100m 이상 이동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껴 다시 위 안내판으로 돌아온 후 우두암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걸었다. 우두암 앞에 다다르자 숨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게 낚시가방과 밑밥통을 들고 약 600m를 걸었으니 말이다.

 

숨도 차고 힘든데 한 가지 더 어려운 점이 생겼다. 진입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직 어두워 해드랜턴이나 핸드폰 손전등으로는 진입로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짐을 두고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동너분덕 방향으로 이동하며 5분 정도 헤매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낚시꾼이 다가오더니 나를 지나쳐 갔다.

 

"이 사람을 잡아야 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 쫄래쫄래 따라갔다. 그 분도 어두운 밤에 누군가 따라오고 있으니 뒤를 돌아보며 신경 쓰는 눈치였다. 초행길이라 우두암 진입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양해 말씀을 드리고 따라가도 되겠냐고 여쭈자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나중에 날이 밝은 후 보니 30대 전후로 보이는 젊은 제주 현지 사람이었다.

 

 

<사진3. 외돌개 우두암 진입 입구1>

 

 

<사진4. 외돌개 우두암 진입 입구2>

 

 

낚시를 마치고 철수할 때 우두암 진입로를 찍어뒀다. 우두암이 보이는 정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샛길이 나있다. 현지인의 안내로 샛길을 찾았을 때, 정말 기뻤다.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던 시간에 원하던 장소에 와 있으니 이제 낚시를 시작할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본격적인 시련은 여기서 부터였다.

 

 

<사진5. 외돌개 우두암와 기차바위>

 

샛길로 집어 들면 이렇게 멋있는 우두암과 기차바위를 볼 수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왼쪽 기차바위를 바라보며 낚시할 수 있는 우두암 왼쪽 넘어에 있다. 사진으로는 요래 조래 잘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거의 등반 수준이다. <사진5> 오른쪽 아래 잘록한 부분까지 내리막이고 다시 오르막이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주관적 느낌은 45˚ 이상이었다. 낚시가방과 40리터 밑밥통을 들고 진입하는 것이 무리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그러고 나서 앞서가는 현지인을 바라보니 "낚시대 1, 뜰채 1, 30리터 밑밥통, 살림망"만 들고 편안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중에 짐을 가볍게 와야 한다고 일러줬다. "30분전에 전화해서 좀 알려주셨으면 좋았을 것을요....."

 

 

<사진6. 외돌개 우두암 진입로>

 

 

우두암 초입에 서서 우두암을 바라보면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막막한데, 다행이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동 할 수 있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사진6>의 왼쪽 넘어 이지만, 현지인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편하다고 앞서 나갔다. <사진6>의 잘록한 부분까지 내려가자 "이 짐들을 다 들고 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현지인의 도움을 간간히 받아가며 노란 점선을 따라 차근차근 진행했다. 노란점선이 끝나는 부분에 접어들어 우두암을 돌아 나가게 되면 발판이 넓지는 않지만 한 명이 낚시하기 좋은 곳이 다수 있다. , 남서쪽에 있는 범섬을 바라보면서 낚시 할 수 있는 공간이 더러 있었다. 포인트 진입에 힘들고 지쳐 그 곳에서 낚시를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 바람이 북서풍이라 강풍 때문에 낚시가 되지 않을거 같아 포기하고 애초 목적지로 계속 나아갔다.

 

발판 편한 곳을 지나면 다시 등반이 시작된다. 밑밥통이 무거워 낚시가방만 들고 길을 경로를 확인 한 뒤 빈손으로 다시 돌아와 밑밥통을 들고 다시 갔는데, 현지인이 사라지고 없다!! 내가 너무 뒤처지자 앞서 간 것으로 보였다. 짐을 두고 앞으로 조금 더 가자 현지인은 벌써 자기 낚시 자리에 도착해서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다행이 내가 가고 싶어 했던 곳은 아니었다. 가는 길을 조금 더 물어보고 짐을 챙겨서 내가 원하는 포인트인 <그림5>의 빨간색 별자리에 도착했다.

 

 

<그림5. 외돌개 우두암 위성지도 - 출처 : 네이버 위성지도>

- 노란 점선 : 우두암 진입로

- 빨간 별 : 내 포인트(자리)

- 빨간 X : 내가 채비 던진 곳

- 노란 동그라미 : 현지인 포인트(자리), 이곳은 나중에 현지인의 지인이 와서 2명이서 낚시를 했다

- 노란 X : 현지인이 채비 던진 곳

- 노란 세모 : 다른 사람들이 낚시 하던 곳. 날 도와준 현지인이 나중에 바람이 강해지자 이동한 곳

 

 

너무 힘들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지만, 발판은 좋았다. 두 명에겐 무리였고, 한명은 충분히 낚시 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앉아서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다리에 힘이 많이 빠진 상태고 바람도 불고 있어 앉아서 낚시하기로 마음먹고 서둘러 채비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뜰채도 폈다. 전날 사용한 낚시 장갑을 젖은 채로 그냥 낚시가방 안에 뒀더니 마르지 않아 낄 수가 없었다. 손도 시려오기 시작했다.

 

 

나의 채비

 

로드 : 머모피 캡틴 1-530

: 바낙스 루니아 2500

원줄 : 2

목줄 : TORAY L-SE 0.8, 3미터

: ARRK ZR-023, 0호 구멍찌

바늘 : 가마가츠 경기구태 벵에돔 6(핑크)

기타 : 원줄 - - 조수고무 - G3봉돌 - 직결 - G7 봉돌 - 바늘

 

 

이 곳 수심이 매우 깊다는 현지인의 조언과 발 앞에 밑밥을 몇 주걱 넣어보니 잡어들도 수심 2~3미터 권에서 밑밥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채비를 무겁게 해보았다. 이는 전날 섭지코지 기차바위에서 했던 채비와 동일하다.

 

 

<사진7. 외돌개 우두암에서의 감격적인 첫 캐스팅>

 

07:28:34... 드디어 감격적인 첫 캐스팅을 할 수 있었다. 첫 캐스팅부터 뜰채를 쓰게 해주소서... 라는 염원을 담아 기차바위를 향해 캐스팅했다. <그림5>X1 지점으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간조가 06:52분이었으니 초들물이었고 채비는 오른쪽에 왼쪽으로 흘렀다.

 

몇 번의 캐스팅 후에 원줄을 시원하게 치고나가는 입질을 받았다. 흥분된 마음을 다독이고 차분히 베일을 닫고 챔질! 하지만 바늘 위 목줄이 잘린 채로 채비가 돌아왔다. 이후 한 번 더 동일한 입질과 목줄 끊김이 있었다. 벵에돔이 목줄을 잘라먹을 리는 없을 거 같고, 복어가 원줄을 시원하게 치고 나가지는 않을 거 같고.... 누굴까? 혹시.... 돌돔(줄돔)???!!!

 

 

제주도 외돌개 우두암에서의 조행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다음 이야기 보기

 

2017.12.21.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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