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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 대게 및 킹크랩 시세

 

 

매천수산시장은 거의 매년 방문하고 있다. 작년은 코로나-19 때문에 방문하지 않았다. 대방어 회를 구입하기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오랜만에 찾았다.

 

 

매천수산시장

 

이런 재래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는 활력이 넘치고 좋지만, 무분별한 호객행위는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맛있어 보이는 게 있어서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면 가격은 말 안 하고 제품을 봉지에 담으려고 하는 행동이 뒷걸음질 치게 만든다.

 

시장 입구에 홍게 15마리를 28,000원에 팔고 있어서 살뻔했다. 다리 한쪽 맛까지 보여주던데 맛도 괜찮았다. 다리 맛만 보고 살뻔했는데, 오늘은 대방어 회를 사러 온 거니 겨우 참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안 사길 잘했다 싶었다. 다리 살도 많지 않았고, 중요한 몸통에 살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매천수산시장

 

매천수산시장

 

다양한 활어가 판매되고 있다.

참돔 1kg당 19,000원

우럭 1kg당 19,000원

줄돔 1kg당 33,000원

광어 1kg당 23,000원

대광어 1kg당 26,000원

감성돔 1kg당 28,000원

다금바리 1kg당 36,000원

 

등등 많은 수산물들이 있었다. 내와 와이프가 좋아하는 개불은 5마리 만원이라서 좀 사고 싶었는데, 작업하는데 30분 이상 걸린다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뻔히 개불이 있는데 안 판다는 곳도 있었다. 개불 작업이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 회전율과 단가가 높은 활어를 더 팔려는 것으로 보였다.

 

대방어 회를 구입하기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찾았기 때문에 관심 제품은 아니었지만, 큼지막하고 먹음직스러운 대게는 1kg에 7만원이라고 했다. 가격은 1~2년 전과 같았다. 한 3월 즈음에 다시 방문해서 대게나 튼실한 홍게를 사 먹어볼 생각이다.

 

 

매천수산시장

 

활어를 미리 회로 썰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광어, 우럭, 모둠회는 10,000원 ~ 20,000원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대방어 회는 대부분 24,000원 ~ 30,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저렇게 접시에 올려놓은걸 보면 양이 꽤 괜찮아 보이는데, 집에 와서 까 보면 그리 많지 않다. 정말 얇게 펴서 접시가 보이지 않게 접시를 가려놓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를 대부분 포를 떠놨기 때문에 한 점 집어서 먹으면, 먹은 회만큼 접시가 드러난다.

 

절대적인 회 양이 적은 것은 아니다. 동네에 파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큰 접시에 회를 얇게 깔아놓으니, 살 때는 동네 횟집보다 양이 많아 보이는데 집에 와서 까 보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천수산시장의 대방어회 장점은 2가지가 있다. (동네횟집 대비)

1. 매천수산시장의 횟감 회전율이 높으니 회가 싱싱하다

2. 정말 성인 다리만 한 대방어를 잡는다. 진짜 대방어를 먹을 수 있다.

 

 

 

대방어회 24,000원짜리 2접시와 모둠회(광어, 우럭, 밀치) 2만원짜리 1접시를 샀다.

전복도 1kg에 38,000원(대충 10마리)에 샀다. 전복은 회로도 먹고 살짝 쪄서도 먹었다. 

전복은 따로 손질해주지 않아서 집에서 직접 손질해야 했다. 

탕거리도 얻어와서 매운탕까지 끓여 먹었다. 

 

성인 5명이 먹기에 충분했다. 

 

 

 

 

매천수산시장

 

수조에 노닐던 대방어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다.

100% fact로 우리 집에 뛰어노는 7살짜리 딸 만한 방어도 봤다.

 

 

 

매천수산시장과 농산물시장을 이어주는 지하도로

 

 

매천수산시장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 너무 힘들다.

예전에 알아둔 방법으로 농산물 시장에 주차(무료)하고 지하차도로 걸어갔다.

 

 

매천수산시장과 농산물시장을 이어주는 지하도로 안내문

 

 

농산물 시장에 주차하고, 위와 같은 표지를 찾아 지하로 넘어가면 된다.

 

오랜만에 찾은 매천수산시장. 즐거웠다. 호객행위만 조금 줄면 좋겠다.

 

2021.01.24. 코리.

 

 

 

 

 

2019.01.26. 토요일

 

대게 구입을 위해 대구매천수산시장을 찾았다. 방문 목적은 나를 포함한 8명이 함께 먹을 대게와 방어회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목표 품목은 대게 5만원짜리 4마리와 대방어회 5만원어치.

 

국내산 대게는 비쌀거 같아서 러시아산 대게 1마리 5만원짜리를 구할 마음을 먹고 방문했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수산시장에 들어서자 모든 상인들이 영덕대게를 권하고 있었다. "러시아산 대게가 없나? 왜 영덕대게를 권하지?" 라는 의문을 품고 한 두군데 가격을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성인 1명이 2마리는 먹어야 될 것 같은 크기의 영덕대게 7마리 정도를 10만원에 팔고 있었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야해하며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몇군데 가격을 더 물어봤지만 모두 비슷한 크기의 국내산 대게를 권했고, 일부 홍게를 권하기도 했다. 러시아산 대게를 권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킹크랩을 판매하는 곳도 한산해 보였다.

 

대게를 구입해본 적이 있는 166번 매장에 들어 물어보니, 영덕대게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저렴하니 러시아산 먹지말고 영덕대게를 먹으라고 일러주셨다.

 

처음 추천받은 대게는 10마리 15만원짜리였다. 성인 2명이 3마리 정도 먹으면 될 만한 크기였다. 마릿수는 괜찮은데 크기가 작아보이고, 배가 너무 검은 색이었고, 다리가 몇개씩 없어보였다.

 

그래서 좀 큰거 보여달라고 하니 수조에 있던 큰 녀석들을 꺼내 보여주며 4마리 10만원을 불렀다. 다리 수율이 7~80% 정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작은거 보다는 좋아보여서 바로 쪄 달라고 했다. 몸통 수율을 물어보지 못한 건, 결론적으로 아쉽다.

 

 

- 166번 매장에서 처음 권한 10마리 15만원짜리 국내산 대게

 - 크기가 작아보이고, 배가 너무 검은 색이고, 다리가 몇개씩 없다.

 

 

- 매천수산시장을 찾으면 항상 회를 구입하는 곳

 

대방어회를 구입하기 위해 항상 찾던 곳을 찾아 대방어회 5만원어치를 주문했다. 수조에는 10kg은 족히 넘어보이는 대방어 몇마리가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 난전에서 미리 포장해서 판매하는 대방어회 3만원짜리

 

 

 

이 날 시장 이곳 저곳에서 확인한 대게와 킹크랩의 시세는 다음과 같다.

 

- 킹크랩(레드) 1kg당 66,000원 ~ 68,000원. 보통 1마리에 2~3kg 정도 나가므로 13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생각해야 한다.

- 러시아산 대게는 1kg당 50,000원

 

킹크랩은 2018년 1월에 1Kg당 70,000원, 65,000원, 55,000원, 58,000원, 68,000원 등 가게마다 시세에 차이가 컸는데, 이번에는 가격이 대부분 66,000원 ~ 68,000원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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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게가 쪄 지는 동안 시장을 둘러보니 시장 내부 리모델링이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 나오는 길에 보니 간판도 바꼈다.

 

 

 - 구입한 대게 4마리 중 1마리

 - 성인 1명이 1마리 먹기에 적당해 보였다.

 

 

 - 상인이 다리 수율이 70~80%라고 했는데, 다리 수율은 적당했다.

 -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몸통 수율은 좋지 않았다. 내장의 양도 풍부하지 않았다.

 

 

- 대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대방어회 5만원어치. 양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았다.

 - 뱃살 비중이 적은게 아쉽지만, 나름 다양한 부위가 들어있었다.

 

 

 

대게는 3월부터 제철이라고 하니, 봄바람 살랑 불면 다시 사 먹어봐야겠다.

 

 

2019.01.31. 코리.

 

 

 

 

 

지난 주 오랜 친구들과 함께 먹기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찾아 킹크랩을 구입했었다. 작년에 먹어본 킹크랩이 맛있었다는 기억만을 가지고 시장을 찾은 탓에 어떤 킹크랩을 골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서 상인들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상인들에게 들은 정보와 직접 사먹은 킹크랩의 느낌과 인터넷 정보 탐색을 통한 나만의 킹크랩 고르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원산지

킹크랩은 차가운 물에 사는 한해성으로 러시아, 알래스카, 일본, 노르웨이 등이 원산지이다. 간혹 동해안 왕돌초 인근에서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상품화 될 수준은 아니다. 서식지 깊이(수심)은 북쪽일수록 얕아서 북극해에서는 약 30m, 일본 훗가이도에서는 약 200m이다. 알을 낳는 시기는 4~5월이다.

 

 

2. 성장

번식이 가능한 성체가 되기 위해서는 20여년이 필요하며 수명은 수컷은 약 30년, 암컷은 약 25년으로 알려져 있다. 성체가 되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 자라기 전에 잡아서 유통한다. 암수는 배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암컷은 원형에 가깝고 수컷은 이등변 삼각형에 가깝다.

 

 

3. 종류

킹크랩은 3가지 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레드(Red), 블루(Blue), 브라운(Brown). 매천수산시장에는 레드와 블루 두 가지 킹크랩이 판매되고 있었다. 레드 킹크랩이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킹크랩(왕게)이고, 블루 킹크랩은 청색왕게이다. 레드킹크랩은 다리길이 약 1.8m, 몸무게 약 11kg까지 성장한다. 킹크랩은 대게와는 다르게 다리가 총 8개이다.

 

 

<사진1. 레드 킹크랩 - 표준명 왕게, 학명 Paralithodes camtschaticus>

-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6개 있으며, 색상은 일반 대게와 비슷한 갈색이다.

 

 

<사진2. 블루 킹크랩 - 표준명 청색왕게, 학명 Paralithodes platypus>

-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4개 있으며, 색상은 다리와 몸통 색상이 푸르스름하다.

 

 

<사진3. 레드 킹크랩 vs 블루 킹크랩>

- 왼쪽이 레드 킹크랩 : 등딱지 6각형 안에 돌기가 6개

- 오른쪽이 블루 킹크랩 : 등딱지 6각형 안에 돌리가 4개, 다리 색깔이 푸른색

 

 

레드와 블루 킹크랩의 가장 확실한 구분은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몇 개 있는지 이다. 레드는 <사진1>과 같이 6개 있고, 블루는 <사진2>와 같이 4개 있다. 킹크랩의 색상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블루 킹크랩은 이름답게 다리와 몸통의 색상이 파란색을 보인다. 주의할 점은 블루 킹크랩의 색상이 푸르스름하지만 쪄버리면 붉게 변하기 때문에 색상으로는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럴리 없겠지만) 킹크랩을 고른 후 찜기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해야 한다.

 

등딱지의 돌기 개수로 두 종류가 가장 확실하게 구분되지만 낮은 확률로 블루의 돌기가 5~6개 되는 경우도 있으니 돌기 개수 및 색상을 조합하여 구분해야 한다. 

 

레드와 블루를 한 마리씩 쪄서 비교해가며 먹어보지 않았기에 맛을 비교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레드가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레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매천수산시장에서는 레드를 판매하는 상인은 레드가 월등히 맛있다고 말하는 반면, 블루를 판매하는 상인은 레드나 블루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레드는 상대적으로 단맛이, 블루는 상대적으로 버터맛이 강하다는 어느 블로거의 후기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찌자마자 먹는 경우 레드와 블루는 큰 차이는 없지만, 찌고 나서 2~3일이 지나게 되면 레드는 단맛이 유지되는 반면, 블루는 단맛이 빠지고 퍽퍽해진다는 어느 블로거의 후기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찐 킹크랩을 주문하는 경우 참고할 만하다.

 

브라운 킹크랩은 국내에 잘 있지 않아 많은 자료를 찾기 어렵다. 브라운 킹크랩은 <사진1, 2>의 레드 및 블루 킹크랩과는 달리 몸과 다리에 가시가 월등히 많고 뾰족하며, 등딱지의 6각형 모양 안에 돌기가 4개 있다. 색상은 조금 더 갈색이다.

 

 

4. 가격

2018.01.27. 매천수산시장을 기준으로 레드는 1kg 당 65,000원, 68,000원, 70,000원 수준으로 판매 중이었으며, 무게는 3kg 내외였다. 블루는 1kg 당 55,000원, 58,000원 수준이었다. 레드의 가격이 블루보다 다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가격1: 2017.12.31. 매천수산시장 레드 킹크랩 1kg당 73,000원, 75,000원, 무게 2kg 내외

   - 참고가격2: 2016.01.08. 매천수산시장 레드(추정) 킹크랩 1kg당 75,000원, 무게 2kg 내외

   - 참고가격3: 2018.01.21. 경산 이마트 레드 킹크랩 1kg당 79,800원

 

 

5. 수율(껍질 속에 살이 찬 정도)

킹크랩은 러시아나 알래스카 등지에서 잡혀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한달 남짓 걸리므로 살 수율이 100%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하니 자기 살을 에너지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율은 킹크랩을 찐 후 다리를 잘라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 킹크랩을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을 고르라는 말도 있지만 수조에 들어있는 킹크랩을 한 마리 한 마리 들어보는 것도 힘들고, 들어봐도 사람의 감각으로는 수율의 차이를 알아낼 수 없다. 킹크랩은 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다리를 눌러보거나 배를 눌러보는 방법으로 수율을 짐작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 그래서 수율은 상인의 말을 믿는 방법 밖에는 없다.

 

 

6. 무게

킹크랩은 성인 1명이 1kg을 먹으면 적당하다. 성인 2명이 먹는다면 2kg짜리를 고르면 된다. 성인 6명이 먹는다면 2kg짜리 3마리보다 3kg짜리 2마리가 낫다. 무게에 따른 맛은 둘째치더라도 살의 무게만 따져보면 3kg짜리가 유리하다. 2kg짜리 3마리에서 나오는 껍질의 무게가 3kg짜리 2마리에서 나오는 껍질의 무게보다 무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산물은 같은 종류 중에서 크고 무거운 것이 맛이 좋다.

 

 

 

 

킹크랩 고르는 노하우

 

1. 레드나 블루, 취향과 예산에 따라 고르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2. 성인 1명이 1kg 이면 충분하다.

 

3. 여러 명이 먹는다면 이왕이면 큰(무거운) 킹크랩을 고른다.

 

4. 킹크랩은 철이 없다고 하는데, 12~1월이 맛있다는 의견과 2~4월이 맛있다는 의견이 나뉜다.

 

5. 죽은 킹크랩은 다리 살이 짜다고 느껴진다.

   - 이건 먹어봐야 알 수 있고, 짜다는 것이 주관적이라 고르는 단계에서 알기 힘들다. 살아 있는 녀석이 찜기에 들어가는 것 까지 직접 볼 필요가 있다.

 

 

 

2018.02.03.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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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친구들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대게를 먹는 계를 하고 있다. 제작년까지는 대게를 먹었는데 작년에 우연찮게 킹크랩 먹게 된 후 그 맛에 반해서 대게 대신 킹크랩을 먹고 있다. 대게는 가족들과 먹거나 다른 사람들과도 먹을 기회가 간혹 있지만 킹크랩은 먹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어른 8명이서 먹을 킹크랩이 필요로 했고, 지난번 시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1.5~2.0kg 킹크랩 4마리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킹그랩 구입을 위해 매천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이 날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시장이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1월 초에 대게를 구입하러 방문했을 때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던 기억 때문에 살짝 긴장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했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월 초에 방문했을 때는 모든 가게가 국산 대게와 홍게를 팔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러시아산 대게를 팔고 있었다. 1월 초에 그렇게 찾던 러시아산 대게가 없더니 이 날은 널린 게 러시아산 대게였다. 그 날 조업상태나 수입 물량에 따라 취급하는 제품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1. 매천수산시장 1번>

- 전화번호 : 053-327-1001, 010-3813-0432

 

 

<사진2. 매천수산시장 러시아산 대게>

- 이 날 판매중인 러시아산 활 대게는 1kg당 45,000원 이었고, 마리당 1.5kg 내외의 크기였다.

 

 

시장 내에 여러 군데를 둘러보다가 1번에서 킹크랩을 주문했다.

이곳의 킹크랩 시세는 1kg당 64,000원이다. 한 마리당 3kg 내외의 무게라 하니 마리당 192,000원 내외인 셈이다. 킹크랩을 주문해 놓고 다른 곳에 시세를 더 물어보았는데, 가게마다 킹크랩 시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킹크랩이 1Kg당 70,000원, 65,000원, 55,000원, 58,000원, 68,000원 등 가게마다 시세에 차이가 컸다.

 

킹크랩을 주문한 1번 가서 여쭤보니, 킹크랩은 레드와 블루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레드가 맛이 좋기 때문에 비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블루는 영 맛이 없으니 취급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여 주셨다. 그러고 보니 가격이 조금 저렴했던 킹크랩들은 다리 색이 조금 푸르스름했었다. 반면, 블루를 취급하는 가게에서는 레드나 블루나 별 차이 없다고 하셨다.

 

레드랑 블루랑 한 마리씩 먹어봐야 진실을 알 수 있을거 같았지만, 킹크랩 구입 자금이 계금이기에 나의 실험정신을 여기서 발휘 할 수는 없었다.

 

<사진2> 수조 안에 들어있는 대게는 러시아산 활 대게로 가격이 1kg당 45,000원이었다. 다른분이 구입하는 걸 보니 3마리에 4.6kg 나오는 걸로 봐서 마리당 1.5kg 내외인 것으로 보였다. 즉 1.5kg 마리당 67,500원이고 크기는 성인 1명이 먹기에 충분해 보이는 크기였다. 1월 초에 방문했을 때 국산 대게 5마리가 20만원 이었는데, 이날 본 러시아산 대게가 국산 대게보다 훨씬 컸다. 역시 게는 1월 초에 먹는게 아닌 듯 하다. 러시아산 대게가 먹음직스러워 보여 살짝 마음이 가긴 했지만, 킹크랩을 먹기 위해 1년을 기다렸기에 참았다.

 

 

 

<사진3. 매천수산시장 수산물 시세>

- 여기 적힌 "방어大"는 약 5kg 정도의 중방어이다.

- 강도다리가 "광도다리"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뿐 아니라 다른 매장 곳곳에도 광도다리로 표기하고 있었다.

 

 

<사진4. 매천수산시장 대방어(방어大) 회>

 

 

약 30분을 기다리자 킹크랩이 준비되었다. 그 시간 동안 킹크랩으로 양이 부족할거 같아 회를 구입하고자 시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워낙 여기저기에서 대방어 맛있다고 해서인지 이곳에도 대방어가 판매 중이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방어들은 거의 5kg 남짓한 크기였다. 5kg이면 중방어 크기이지만 여기에서는 "방어大"로 불리며 1kg당 30,000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방어大" 한 마리를 살 수는 없으니, 여기저기 물어보며 대방어 30,000원 어치를 찾다가 6번 종합수산에서 한 접시를 주문했다. 뱃살과 등살을 골고루 넣어주어서 부위별로 맛볼 수 있었다. 회 맛은 좋았다!

 

 

 

<사진5. 찐 킹크랩 몸통과 다리>

 

시간이 흘러 드디어 킹크랩이 준비되어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모시고 왔다. 뚜껑을 열자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예초 계획은 1.5~2.0kg짜리 4마리를 살 계획이었지만, 그 정도 사이즈가 없기도 했고, 1.5kg 4마리보다 3.0kg 2마리의 살이 더 많을거 같았다. 다 먹고 나오는 껍데기 무게만 생각해도 큰 사이즈가 유리해 보인다.

 

킹크랩 3kg짜리 1마리의 양은 성인 4명이 먹기 적당했다. 더 있으면 더 먹을 수 있겠지만, 게장밥과 게라면도 준비가 되고 있었으니 킹크랩 양은 알맞았다. 대게보다는 조금 더 느끼한 맛이 있어서 계속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1년 전 먹은 킹크랩의 맛이 너무 좋았기에 기대치가 높아서였을까? 이날 킹크랩의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살은 많았지만 맛이나 부드러움이 1년 전 그 맛과는 달랐다. 일부 살에서 짠 맛도 느껴졌다. 1년 전 사진을 뒤져보니 그 날 먹은 킹크랩은 블루였다. 이 날 먹은 레드가 더 맛있는 거라고 했는데,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돈이 많다면) 레드와 블루를 한 마리씩 비교해가며 먹어보고 싶다.

 

 

 

2018.01.30.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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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덕대게 대원호 할매집

 

 

바야흐로 대게 철을 맞아, 영덕대게를 먹으러 "영덕"에 다녀왔다.

 

영덕대게는 "경북 영덕지방에서 잡히는 게로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맛이 담백하여 구미를 돋우는 명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야 교통이 불편하여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면서 "영덕대게"가 유명해졌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교통이 편리한 때는 영덕, 울진, 포항, 감포나 심지어 내륙지방인 대구인들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대게를 먹으러 영덕까지 간 것은 영덕에 볼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덕까지 갔으니 대게를 먹은 것이 더 맞는 말이겠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에 위치한 "대원호 할매집"이다. 눈으로 직접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직접 잡아온 대게를 판매한다고 한다.

 

- 상호 : 대원호 할매집

- 주소 :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길 18-1 (경정리 618)

- 전화번호 :  054-733-1768, 010-9898-1768

- 카드결제 가능

- 주인분이 친절하셨다.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음에도 밝게 응대해 주셨다.

 

 

 

<사진1. 경정3리 전경>

- 별(★) : 대원호 할매집 위치

 

 

강구에서 영덕대게로(20번 지방도,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약 25분(19km)를 달리면 경정리에 도착하게 된다. 경정3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내리막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사진1>과 같은 넓은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우리가 찾은 대원호 이외에도 3~4집 정도의 대게 식당이 더 있다. 식당별로 정해진 주차공간은 없으니 적절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이곳의 분위기는 대게 식당가라기보다는 한적한 어촌마을에 대게 식당이 몇 군데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호객행위는 없었고, 대부분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보였다. 대게가 한적한 어촌마을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른 식당에서 판매하는 대게의 가격을 들을 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마리당 15,000원에서 20,000원에 대게를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2. 대원호 할매집 가게 안>

 

 

<사진3. 대원호 할매집 수조>

 

 

<사진4. 대원호 할매집 수조 속 대게>

- 사진에 찍힌 녀석이 마리당 2만원 짜리이다.

 

 

우리 역시 대원호 할매집에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았다. 대원호 할매집은 <사진1>에서 별(★)로 표시해 두었다. 이곳은 인근의 다른 대게 식당에 비해 "가장 어촌집" 같았다. 다른 식당들은 벽돌집에 큰 수조를 밖에 두고 있었지만, 대원호 할매집은 <사진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냥 시골 집 같았다. "어디가 식사하는 곳이지?" 라는 고민을 하면서 앞사람들 따라 들어가자 왠 방안에 테이블이 차려져 있었다. 방안에 장롱, 이불, 옷걸이 등이 있는 걸로 봐서 잠자는 방을 손님들을 위해 내어놓은 듯 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당에 있는 수조를 살펴보았다. <사진3>에서 아래에 있는 게가 상대적으로 작고 위에 있는 게가 컸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래에 있는 게는 마리당 2만원 정도고, 위에 있는 게는 마리당 3만원부터 5만원까지 있다고 하셨다. 아래 수조에 있는 대게를 한 마리 집어 슬쩍 들어올려보았다. 크기에 비해 무게감도 꽤 있었고 무엇보다 활발했다. 집게로 집을려고 해서 얼른 물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수조의 수온이 굉장히 낮았다. 수온계가 없어서 확인은 못해봤지만 0˚C 남짓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속에 손가락을 넣고 뺐을 때 찬 기운이 한참동안 느껴졌다.

 

<사진3>에서 비교적 썰렁한 오른쪽 아래 수조에는 마리당 13,000원에서 15,000원짜리 대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대게를 주문하고 있었고, 그래서 인지 수조가 일찍 비었다. 우리가 선택한 대게 역시 마리당 15,000원짜리이다. 우리는 이 대게를 인당 2마리씩 예약 주문했다. 

 

 

<사진5. 대원호 할매집 대게 찜1>

 

 

<사진6. 대원호 할매집 대게 찜2>

 

예약을 하고 가서인지 도착하니 이미 우리방 앞에서 대게를 해체작업하고 계셨다.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눈앞에서 마릿수와 작업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해체 작업이 끝나면 <사진5>와 같이 큰 오봉(쟁반)에 게 다리만 모아서 주신다. 아직 대게 살이 찰 시기가 아니라 그런건지, 우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게를 선택해서 그런건지 무게감이 많지는 않았다. 다리는 비교적 7~80% 정도 살이 있었지만, 다리와 연결된 몸통에는 살이 적었다. 몸통을 크게 한 입 물었을 때 입안에 가득 퍼지는 살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고 갔으므로 아쉬운 데로 맛있게 즐겼다.

 

대게 다리 살은 꽉 차지 않아 대부분 쉽게 빠져 먹기 좋았다. 간혹 빠지지 않는 다리는 가위를 동원해서 발라 먹을 수 있었다. 가위는 1인당 하나씩 제공되어 편했다.

 

살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맛은 좋았다. 대게 찜의 향기와 대게 특유의 달콤하며 짭짤한 맛이 동시에 느껴져 후각과 미각을 자극했다. 살은 부드러워서 어린아이가 먹기에도 좋을 거 같았다. 다리의 껍질은 마치 종이처럼 얇아서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을 발라먹기 편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지난 주 대구 매천수산시장에서 사먹은 청게(마리당 17,000원)보다 크기도 (조금) 크고, 살도 맛있고, 살도 (조금) 많았다.

 

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이야기 보기

 

 

 

<사진7. 대원호 할매집 묵은지>

- 대원호 할매집은 묵은지 맛집이었다.

 

 

<사진8. 대원호 할매집 게장밥>

- 게장밥은 대게 딱지에 주는 것이 아니라 큰 대접에 만들어준다. 이것을 "밥그릇"에 덜어 먹으면 된다.

 

 

<사진9. 대원호 할매집 게장국>

- 함께 한 사람들이 "물음표"를 던진 게장국

 

 

대게를 먹다보면 <사진7>과 같이 묵은지를 내어주신다. 게를 먹다보면 살짝 느끼한 맛이 드는데 이 묵은지가 그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모두들 대원호 할매집의 묵은지 맛에 만족했다. 이 묵은지는 나중에 게장밥과 숭늉을 먹을 때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대게 인당 2마리를 살짝 부족했다. 그래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서둘러 게장밥을 부탁드렸다. 보통 게장밥을 대게 딱지에 넣어주기에 당연히 그럴 줄 알고 기다렸는데, 눈앞에 나타난 것은 큰 대접에 가득담긴 게장밥과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이었다. 게 딱지에 밥을 먹어야 더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조금 덜 났다. 게장밥은 맛있게 잘 만들어주셨는데, 양이 좀 부족했다. 밥을 조금만 더 주셨더라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게장밥을 먹고 있으면, <사진9>와 같이 의문의 게장국을 주신다.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떤 맛인지 알 수 있을 그런 게장국이지만, 맛이 대반전이었다. 너무 밋밋한 맛이었다. 대게 맛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된장 맛이 많이 나지도 않았다. 물음표를 남긴 맛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지역에서는 저렇게 먹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여기까지 먹고 있으면, 한 번 더 방을 방문해 주시는데, "입가심" 거리를 주신다며 숭늉을 내어 놓으신다. 생각치 못한 메뉴에 살짝 당황했지만, 숭늉을 싫어하는 한국인을 본 적 없기에 무난한 먹거리였다. 묽은 국물에 밥알 몇 개 떠다니는 숭늉이 아니라 껄쭉한 국물에 팅팅 불은 밥알이 꽤나 들어있는 맛있는 숭늉이다. 이 숭늉과 <사진7>의 김치와의 조합이 또 기가 막히다.

 

이렇게 해서 대원호 할매집에서의 대게 식사는 마무리 되었다. 게장밥에 숭늉까지 먹고 나니 그래도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주인장께 언제 대게를 먹는 것이 좋은지 물어봤다.

1. 대게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12~1월) 대게를 먹는다. 지금은 대게 살이 꽉 찰 시기는 아니지만 대게 살의 달짝지근하고 짭짤한 맛이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2. 3월경이 되면 대게 살이 많이 오른다. 다만 그때는 대게 살이 지금보다 싱겁다.

 

 

정말 그런지는 3월에 다시 대게를 먹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주인장의 말씀을 믿어보기로 했다.

 

 

대원호 할매집에 대한 나의 평점 : 3.5점

- 5점. 그 집을 가기위해 간다.

- 4점. 근처에 갔다가 간다.

- 3점. 근처에 먹을게 없으면 간다.

- 2점. 근처에 먹을게 없어도 안간다.

- 1점. 여긴 아니다.

 

 

2018.01.09.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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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매천수산시장 쉽게 진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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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1일.

가족들이 모두 모여 대게를 먹기 위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수산시장)을 찾았다. 영덕, 울진, 포항과 같은 산지에서 대게를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수산시장 직접가서 눈으로 보고 고르고 쪄와서 먹는게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저렴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매천수산시장 대게 구입 이야기 보기

 

 

<그림1.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도1>

 

 

과거에 매천수산시장을 찾았을 때, 차를 가지고 시장 안까지 진입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차를 시장 안에 주차할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수산시장 근처에 도착하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천대로를 타고 매천대교를 건너 진입하게 되면 <그림1>의 빨간색 화살표 자리에서 유턴해서 수산시장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유턴 지점 훨씬 이전인 빨간색 점 인근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유턴하기 위해 대기하고, 시장에 진입하고, 주차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3~40분은 걸릴 거 같았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수산시장에 들어가려고 한 것은 빨리 포기했다. 주차할 곳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하지도 않았고, 인근에 불법주차차량이 워낙 많아서 행여나 신고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차비를 내더라도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자 농산동으로 차를 몰았다. <그림1>의 파란색 동그라미(제3문)을 통해 진입하니 일반차량의 주차비는 1,000원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오후 4시쯤이라서 시장 내부가 한산해 보여 대충 적당한 곳(파란색 네모)에 주차했다.

 

이제 수산시장으로 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서 <그림1>의 파란 점선을 따라 "무단횡단"을 계획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부모는 아이를 2명이나 데리고 도로 한 중간에서 서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시장 관계자로 보이는 분께서 "무단횡단은 위험하니 조금만 더 가면 수산시장으로 건너가는 지하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그림2.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도2>

-파란점선 : 지하 인도

-빨간점선 : 지하 차도 - 차를 타고도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사진1.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가는 지하도 안내판>

 

 

 

<그림3.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넘어가는 지하 차도>

-<그림2>의 빨간색 점에서 바라본 다음 로드뷰

 

 

<사진2. 수산동으로 넘어온 후 보이는 수산시장 전경>

-<그림2>의 파란색 점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3. 수산동에서 농산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지하도>

-<그림2>의 파란색 점에서 바라본 모습

 

 

<그림2>의 파란점선을 따라 지하도로 이동하면 <사진2>와 같이 수산동 매천수산시장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100m 조금 넘는 길이인데 어둡고 퀴퀴해서 서둘러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하도에 인도와 차도가 함께 있어 공기도 좋지 않다. 그래도 위험을 무릎쓰고 무단횡단 하는 것보다는 좋은 선택이다.

 

이 지하도의 또 다른 장점은 <그림3>에서 보이듯이 농산동에서 수산동으로 차량으로 이동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농산동에 주차한 차를 가지고 수산동으로 갈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수산동 내부에 수많은 차량들이 엉켜있는 것을 보고 그냥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산동으로 차량을 이용해 진입하지 않고 농산동에 주차하고 이 지하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1시간 이상을 단축한 것 같다. 수산동이 혼잡할 때는 이 지하도를 꼭 기억해야 하겠다.

 

 

2018.01.03. 코리.

 

 

 

 

새해를 맞이하고자 2017년 12월 31일, 부모님 집에 다들 모였다. 부모님, 큰누나네 4명, 작은누나네 4명, 우리집 3명. 총 13명이 한 집에 모이니 정신이 없었다. 13명 중에는 고등학생 1명, 초등학생 2명, 어린이집 2명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집은 보통 1년에 한 번, 주로 신정 즈음에 대게를 사서 먹는다. 영덕이나 포항 등 바닷가(산지)에 주문하면 대게를 쪄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주문 전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지러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보통 대구 매천수산시장을 이용한다. 누나네가 칠곡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지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나와 송송이(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매천수산시장에 가서 게를 사오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러시아산 대게와 홍게를 20~30만원 정도 사는 것이었다.

 

신천대로를 이용해 매천대로에서 내려 칠곡 농수산시장 방향으로 진입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산시장으로 접근도 하기 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다른 차들을 따라 대기 했으면 시장진입까지 3~40분, 빠져나오는데 2~30분은 더 걸렸겠지만 쉽게 진입하는 방법을 찾았다.

 

매천수산시장 쉽게 진입하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사진1. 매천수산시장 전경>

 

 

<사진2.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1>

 

 

<사진3. 매천수산시장 내부 인파2>

 

 

매천수산시장 입구까지도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장에 들어서고 난 뒤가 더 힘들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수산시장 내부에 사람들이 꽉 차서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사진2>와<사진3>처럼 모든 길에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좋은 물건이 있어 마음속으로 찜해놓고 다른 곳을 둘러본 후 가보면 이미 그 물건은 팔린 뒤였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잡아야 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결과, "그 놈이 그놈이다. 일단 사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진4. 매천수산시장 대게>

 

 

<사진5. 매천수산시장 킹크랩1>

 

 

<사진6. 매천수산시장 킹크랩2>

-킹크랩은 물속에, 내 손은 물 밖에 있으니 직접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눈대중으로 킹크랩 몸체가 내 손바닥만 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1kg에 75,000원에 팔리고 있었고, 대부분 1.5kg(112,500원)정도였고, 큰 것은 2.0kg(150,000원)까지 되기도 했다.

 

 

<사진4>의 대게는 딱 봐도 좋아보였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좋았다. 그래서 인지 제일 오른쪽 5마리가 20만원이었다. 저 정도는 돼야 먹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3명이 먹을 예산이 2~30만원인데, 달랑 5마리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애초에 목표로 삼은 러시아산 대게를 찾아 나섰지만 잘 취급하지도 않았고, 일부 취급하는 곳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이러다가 13명이 배부르게 먹을 만큼 사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친구들과 먹은 킹크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음 같아선 <사진5>와 <사진6>의 킹크랩을 사먹고 싶었지만 저 녀석들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2월에 친구들과 먹기로 마음을 다잡고 눈으로만 즐겼다. 작년에 친구들과 대게를 먹으러 갔다가 166번 아줌마한테 설득당해서 킹크랩을 먹어봤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았다. 킹크랩을 먹으니 대게가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비교를 한다면, 홍게만 먹다가 대게를 먹었을 때의 느낌이 대게만 먹다가 킹크랩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킹크랩을 먹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2017년 2월에 킹크랩이 kg당 75,000원이었고, 이 날도 동일한 가격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입구에서 가까운 25번 집에서 대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 몇 마리를 구입했다. 그런데 대게처럼 생긴 것을 대게라 부르지 않고 청게라고 부르고 있었다. 청게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박달대게 되기 전 단계"라고 하던데, 그럼 박달대게 세끼를 청게라 부르는 것인가 생각했다. 청게를 현장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이곳의 청게 크기가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8마리 14만원 정도의 대게보다 커서 청게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청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잡종인 "너도대게"의 별칭

-대게의 등은 갈색 빛, 청게의 등은 불그스름

-서식수심 450~600m (대게는 120~350m, 홍게는 400~2,300m에서 서식)

-대게가 나지 않는 여름-가을철에 맛볼 수 있어서 인기

-이 정보들도 인터넷 기사를 참고한 것으로 청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7.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것들>

-청게 5마리 85,000원

-홍게 8마리 140,000원

-냉동새우 8~10마리 10,000원 - 꼬맹이들 게 안 먹을까 해서 구입함

-청게 작고 다리 떨어진 것 2마리 15,000원

-총 250,000원

 

 

 

<사진8. 매천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

 

 

<사진7>의 물건을 구입해서 쪄달라고 부탁했다.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찌는 시간은 20여분 걸리는데, 찜기가 하나여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쫌 걸렸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대나팔이라는 고둥도 샀다. <사진8>의 박스는 이 날 구입한 냉동새우 박스이다. 명칭은 "냉동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이다. 1박스에 3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어떤 새우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와 검색해보니 인터넷에 동일한 제품이 2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일단 수산시장에서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9. 찐 게가 모습을 보였다>

 

 

<사진10. 매천수산시장 25번 가게 모습>

 

 

<사진11. 매천수산시장 25번 명함>

-이곳은 킹크랩을 kg 당 72,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명함을 하나 챙겨왔다.

-대게와 홍게의 적기가 2, 3월이라고 적혀있다.

 

 

<사진12. 식사 시작>

 

 

약 1시간 뒤 우리의 게가 <사진9>와 같이 다 쪄진 모습으로 박스에 담겼다. 게 담는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모두 담겼다.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굶주린 13명이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3명이 붙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니 준비해온 게가 부족했다. 그래서 구경하면서 사온 대나팔을 서둘러 삶고, 게장밥도 얼른 해먹고, 라면도 2개 끓여서 먹었다. 우리가족 13명에게 오늘사온 게는 부족했다. 누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에만 해도 2~30만원으로 게를 2박스 사왔다고 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

 

 

이 날 구입한 청게와 홍게, 그리고 냉동새우에 대한 후기

-청게는 일단 다리와 몸통에 살이 충분하지 않았다. 살이 덜 찬 것인지 또는 빠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청게의 맛은 과거에 먹어본 대게보다는 못했다. 단맛보다는 조금 짠맛이 났다.

-청게의 딱지 속 게장도 충분하지 않았다.

-홍게는 다리과 몸통에 살도 많고 많이 짜지 않고 적당히 좋았다. (몸통은 조금 짰다)

-홍게의 짝지 속 게장은 충분했다.

-냉동새우는 꼬맹이들이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몸통을 먹어보지 못하고 대가리만 먹어봤다. 평범한 냉동새우로 보인다. 수산시장에서 비싸게 팔고 있지 않으니 함께 사서 먹는 것도 좋았다.

 

 

2017.01.02.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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