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용품 중에서 두레박은 한번 사면 보통 오랫동안 사용한다. 대부분 튼튼한 소재로 만들어지기에 잘 부서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2017년 12월 제주도 외돌개 우두암 갯바위 낚시에서 소중한 두레박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물을 긷다가 그만 줄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두레박을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 [제주낚시] 제주도 외돌개 우두암(기차바위) 조행기 2/2

 

원인은 내가 사용하던 두레박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가로 26cm x 세로 26cm 정도의 초특급 사이즈였다. 물도 긷고 물고기 살림통으로도 쓸 생각으로 이렇게 큰 것을 샀었다. 하지만 너무 큰 것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사용할 때마다 사실 힘들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물을 2~3번 연속으로 긷게 되면, 허리와 팔이 아파서 잠시 쉬어야 했다. 웃픈 사실은... 살림망으로도 쓸 생각이었지만 그 두레박에 담아본 가장 큰 물고기는 감성돔 26cm 단 1마리였다.

 

여튼, 그렇게 초특급 사이즈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녀석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녀석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을 마련했다.

1. 크기는 가로20cm x 세로20cm 내외이어야 한다. 더 작아도 좋다!

2. 손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3. 살림통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에 위에 지퍼가 달려 있으면 좋겠다.

4. 줄은 5m 이상이어야 한다.

5. 10,000원 언저리의 가격이면 좋겠다!

 

 

이렇게 기준을 세우고 적당한 것을 찾는데, 대부분 5번에서 막혔다. 손잡이가 있고, 지퍼가 달린 것은 대부분 10,000원 중반이었다. 며칠을 검색했는데 적당한 것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 동네 낚시방에 놀러 갔다가 "아사루(ASALU)"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사이즈도 좋고, 손잡이도 있고, 지퍼도 있고, 줄도 길었다! 가격은 13,000원인데, 12,000원에 가져가라 하신다. 무료배송(ㅎ)에 12,000원이니 얼른 집어왔다.

 

 

 

<사진1. 아사루 두레박 1>

- 가로18cm x 세로18cm x 높이20cm의 깜찍한 크기이다.

- 종이컵 높이 정도로 접혀진다.

 

 

<사진2. 아사루 두레박 2>

- 손잡이, 5m 이상의 줄과 구슬, 그리고 청소용 솔까지 달려있다.

 

 

<사진3. 아사루 두레박 3 - 손잡이와 몸체 연결부위>

-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서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 튼튼해보이지는 않지만, 두레박이 작으므로 충분해보였다.

 

 

<사진4. 아사루 두레박 수납 모습>

- 내 낚시짐은 40리터 밑밥통에 30리터 밑밥통을 넣는다. 30리터 밑밥통 안에 릴, 포셉, 밑밥주걱통 등의 소품을 넣는다. 40리터와 30리터 밑밥통 틈새에 두레박을 넣는다.

- 새로 산 아사루가 딱 맞게 들어간 모습니다.

 

 

아사루(ASALU)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두레박과 살림통으로 겸용 가능하다.

2. 접이식이라 수납이 편하고, EVA소재로 질기고 세척이 쉽다.

3. 손잡이와, 지퍼가 있다.

4. 논슬립 바닥면이 적용되어 있다.

5. 노끈길이가 5.5m에 달한다. 55cm 간격으로 구슬이 달려 있다.

6. 청소용 솔이 손잡이에 달려있다.

7. 위와 같은 특징이 있으면서 12,000원이다.

  ※ 가로18cm x 세로18cm x 높이20cm 제품 기준임

 

 

 

갯바위에서 잠시 사용해 보았는데, 두레박의 역할은 충실히 해낸다. 아담한 사이즈라서 보관도 편하고 물을 떠 올릴 때 몸에 부담도 적었다. 갯바위에서 나름 안정적인 자세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은 경우, 살림망에 넣기 전에 아사루에 잠시 던져놓고 채비를 캐스팅 한 후 살림망에 넣는 것도 가능할 만한 사이즈이다. 오랜만에 쓸 만한 아이템을 건져서 기분이 좋다.

 

참고로 아사루(ASALU, ぁさる)의 뜻은 "찾아다니다, 헤매다, (식량 따위를) 여기저기 구하러 다니다"이며, 본래의 뜻은 "조개, 해초 따위를 채취한다"는 뜻이다. 이상한 말을 적어 놓은게 아니라 다행이다.

 

2018.01.11.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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